금감원, 기관장 업추비 공개…영등포구 식당서 대부분 결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찬진 원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지난 8월 취임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분이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감원은 이복현 전 원장의 업추비 논란이 불거지며 내부 관리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직면, 감독기관으로서 체면을 구긴 상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일 홈페이지에 '기관장 업무추진비 세부 집행내역'을 게시했다.
이 원장이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결제한 업추비 내역 전체다. 사용 일자와 목적, 금액, 상호를 비롯해 장소(주소)와 집행 인원, 결제 방법, 비목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금감원이 자발적으로 기관장의 업추비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수석부원장과 감사의 업추비를 공개하고 있지만, 월별 건수와 금액 정도로 이번만큼 세부적이지 않았다.
이 원장은 76차례에 걸쳐 총 1천66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사용 금액은 약 209만원이다.
첫 지출은 작년 8월 18일 여의도에 위치한 과일가게에서 했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업추비 대부분은 금감원 본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식당에서 쓰였다.
금융감독 현안 및 업무계획을 논의하거나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에서 상당수의 지출이 발생했다.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의, 직원 격려 및 의견 청취 목적도 잦았다. 이밖에 소통형 간담회나 경조사비, 언론사 간담회 등의 항목도 포함됐다.
이번 업추비 공개는 이 원장이 작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당시 이복현 전 원장 시절 금감원의 과도한 권한 행사 관련 지적이 나오자 업추비를 공개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 2월 업무계획 발표 때도 감독행정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장 업추비 상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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