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권 전체 연체 규모가 1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방은행의 대출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방 소상공인과 기업대출을 위주로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지속해 오르는 점이 시장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방금융지주는 부실채권(NPL) 비율과 연체율 상승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JB금융지주의 그룹 연체율은 올 1분기 1.63%로 전년 말 대비 25bp나 올랐다.
은행과 캐피탈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모두 연체율 상승 기조가 나타나며 그룹 전체 연체율을 1% 중반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꺾이지 않고 계속 오르는 모양새다. 전북은행의 올 1분기 제조업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p) 오른 1.9%를 기록했다.
동네 상점이나 전통시장, 마트 등의 업종을 포함하는 도소매업에서도 연체율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광주은행의 도소매업 연체율은 올 1분기 2.5%로 전 분기 대비 0.4%p나 상승했다.
대구·경북 지역 여신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iM뱅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iM뱅크의 1분기 총연체율은 0.86%로 전 분기 대비 3bp 상승하는 데 그쳐 지방은행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iM뱅크의 1분기 신용카드와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2.26%, 1.09%로 전 분기 대비 9bp, 5bp 오르며 부문별로는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뱅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원화대출의 72%가 대구, 경북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16bp, 34bp 상승한 1.06%, 1.22%로 집계됐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던 연체율 '1%' 선을 BNK금융 내 계열은행도 돌파하며 부실화 가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3월 말 대출 잔액 기준 단순평균 연체율은 1.308%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0.402%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에선 올 1분기에만 전년도 9조1천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5조1천억원의 신규 연체액이 발생했다. 은행의 대출 연체금액 증가 속도가 가파른데, 이런 부실화 속도가 지방은행에 더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연체율 악화는 중저신용자 구간에 집중됐다.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단순평균 연체율은 5.38%로 5대 은행(1.08%) 대비 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올 1분기 10.28%로 지난해 말 대비 5bp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4년 말(6.63%) 대비해선 3.65%p나 올랐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1.84%)이 가장 중저신용 연체율이 높았고, 농협은행이 1.08%로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경기 침체와 맞물려 특정 업종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라며 "고금리 기조로 이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을 흔들고 있는데,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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