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동 전쟁발(發) 불확실성 속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연되고 있는 것인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5년간 겪은 네 차례의 공급 충격(팬데믹 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세, 현재의 중동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살필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의 사건은 정책적 대응이 필요 없는 일시적 현상으로 취급될 수도 있었으나, 누적된 효과가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지지했었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발언을 강하게 내놓고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 17일 한 강연에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제한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에 고착화되고, 다양한 공급망 영향이 부상하며, 실제 활동과 고용이 둔화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그는 "관세 효과에 더해 이번 가격 충격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다는 징후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달 연설에서 이번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대규모 공급 충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FOMC가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이를 어느 정도 명문화하는지가 이번 회의의 관심거리가 될 수 있다.
이달 공개된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양방향 묘사'(two-sided description)를 성명에 담아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월 회의 당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위원이 제한적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전쟁 발발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당시 회의의 지배적인 견해는 성명서 변화 등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공식적인 문구 수정 자체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는 "위원회의 생각은 때때로 공식 문구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며 "성명서를 수정하기 전이라도, 당국자들은 이번 FOMC 기자회견이나 다음 달 강연 등에서 방향성을 더 미묘하게 전달하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쯤이면 FOMC는 케빈 워시가 이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가이드라인 변화를 공식화할지 등은 그의 몫이 될 수 있으며, 그는 이 문제를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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