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약 1년 전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선보여 엔비디아(NAS:NVDA)의 시가총액을 흔들었던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24일 신규 모델 'v4'를 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딥시크가 야심 차게 내놓은 'v4' 모델은 이전 모델과 달리 막대한 훈련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술적 차별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체는 "딥시크 v4는 성능 면에서 3~6개월 전 미국 선도 모델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가격 또한 미국 모델의 10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면서도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훈련 비용'에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딥시크는 600만 달러(약 88억5천400만 원)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모델을 구축했다고 자랑했으나 이번에 출시한 v4 관련 백서에서는 훈련 비용 추정치를 누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모델 이후 v4 출시까지 16개월이 걸렸다는 점은 효율적인 알고리즘보다는 대규모 연산 자원에 막대한 데이터를 쏟아부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경쟁 환경이 급변한 점도 딥시크의 입지를 좁혔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은 이미 중국 내 리더보드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의 '두바오(해외명 돌라)'는 멕시코와 영국 등 해외에서 구글(NAS:GOOGL) 제미나이를 앞지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이를 활용한 '슈퍼 앱'이나 '디지털 노동력'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갔으며 단순히 똑똑한 모델만으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는 딥시크에 독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칩 제조사인 화웨이 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딥시크도 신모델 훈련에 화웨이 칩을 사용하려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엔비디아 칩으로 돌아오면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중국 정부는 미국 메타(NAS:META)가 중국의 유망 AI 기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
이는 중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거나 막대한 자본을 유치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한편으로 딥시크 v4가 시장을 놀라게 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미국의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의 해킹 능력을 우려해 공개를 제한하는 반면, 딥시크 v4의 문서에는 안전장치(Safeguards)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중국 모델이 미국 수준을 추월할 경우 통제되지 않은 기술이 가져올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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