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우려가 더 깊어진 점과 함께 4명의 반대표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8대 4로 동결했다. 반대한 4명 중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25bp 금리인하에 투표한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동결엔 찬성했으나 성명에 완화 편향(easing bias)적 문구가 삽입되는 것엔 반대했다.
FOMC 위원이 4명이나 한 번에 정책금리 결정에 반대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4인 반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에게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워시가 연준 내 불만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미셸은 이 같은 이견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메시지라기보단 새롭게 부임하는 의장을 향한 메시지에 가깝다"며 "'우리도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미셸은 "위원들은 유가와 물가 수준, 그것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글로벌 채권 공동 부문장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으나 연준은 성장과 노동 시장의 잠재적 약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균형 속에서 올해 말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FOMC는 이란 사태의 재격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성명은 이란 전쟁이 중앙은행의 이중 책무 양측에 가져온 위험에 대해 이틀간의 회의가 열렸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FOMC가 금리를 변경하기까지는 최소 몇 차례의 회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야누스핸더스인베스터스의 댄 실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것"이라며 "이제 인플레이션은 '높은(elevated)' 수준으로 묘사됐고 최근의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전 성명서와 비교했을 때 미묘하지만 중요한 재설정"이라며 "연준은 진전이나 안정을 강조하는 대신 다시 나타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반대 의견이 나오고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기 의장은 새로운 정책 체제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연준이 바로 작년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해 공식 검토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결국 중동 분쟁이 확실히 종식될 때까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고 선물 시장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의 모하메드 A. 엘 에리언 고문은 "오늘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과 함께 양측에서 반대 의견이 쏟아지는 약간의 드라마가 연출됐다"며 "불확실한 경제 전망, 중동 전쟁의 스태그플레이션적 영향, 이번이 파월 의장의 마지막 회의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8명의 FOMC 위원만이 금리를 3.5%~3.75%로 유지하는 데 투표했다"고 짚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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