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 급등은 단기 호재
(서울=연합뉴스) LG화학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가했다. 사진은 LG화학 부스. 2026.4.20 [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LG화학이 올해 1분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단기적 수익성 개선을 누렸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기초소재 부문이 흑자 전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첨단소재와 배터리 부문은 전기차 수요 부진 속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비축재고 평가차익에 1Q 영업손실 2천500억원가량 축소 전망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최근 1개월 내 LG화학[051910] 보고서를 발표한 LS·한화·삼성·한국투자증권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1천580억원, 4천1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적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직전 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4천133억원, 1조5천728억원에 달했다. 1분기 매출액(11조7천882억원)은 전기(11조1천971억원)보다 5.28%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1천210억원)·한국투자증권(1천290억원)·한화투자증권(1천460억원)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컨센서스보다 나은 실적을 예상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긍정적인 재고 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이 전쟁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축해둔 재고가 더 비싼 값으로 평가받게 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화학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745억원 흑자 전환했을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의견이다.
첨단소재는 영업이익으로 마이너스(-) 67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 양극재 사업에서 468억원이라는 영업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터리 부문도 영업적자를 확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북미 자동차 합작공장 가동 중단 영향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GM과 운영하던 배터리공장은 올해 1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현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친환경정책 축소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실적이 전쟁 덕분에 개선됐을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3월 나프타 가격은 2월 대비 72% 상승했다. 이충재 연구원은 "3월에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며 "3월에 판매된 석유화학 제품은 전쟁 이전에 수입한 나프타로 생산한 것으로, 3월에는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 역시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가동률이 낮다며 전분기에 이어 367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안정적 나프타 확보가 핵심 변수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단기적 호재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향후 안정적인 나프타 물량 확보를 통해 현재의 가동률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긍정적 재고 효과는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까지 이어지며 기초소재 부문 흑자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사업의 회복 징후는 아직 미미하다고 했다. 그는 "나프타 원재료 조달 차질로 인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38만톤 중 80만톤을 차지하는 여수 2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멈춰 섰고, 가동 중인 공장도 70% 이하의 가동률로 운영 중"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배터리 양극재도 올해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가동률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에 손실 구간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량 증가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 역성장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감소와 낮은 가동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유가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는 전기차 보급(2차전지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LG화학 실적은 이제 석유화학 사업보다 2차전지 사업에 좌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석유화학 업체와 달리 LG화학은 고유가 장기화가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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