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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회사채 보유량을 일제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위해 만기가 긴 국공채 비중을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별도 기준 삼성생명이 운용하는 유가증권 가운데 회사채 비중은 전년 말 5.74%에서 4.13%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회사채 비중이 5.61%에서 5.18%로 축소됐고, 교보생명은 6.57%에서 5.31%로 줄었다.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보험도 그 비중이 각각 5.9%에서 4.4%로, 8.99%에서 8.69%로 감소했다.
절대 규모로 봐도 이들 기업은 일제히 회사채 보유량을 줄였다. 일례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회사채는 2024년 말 11조2천억원에서 작년 말 9조6천억원으로 약 1조6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국공채 보유량은 신한라이프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도 국공채의 비중(53.8%) 자체는 유지됐다.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회사채를 떠나 국공채로 향한 데는 금융당국의 보험사 건전성 규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사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듀레이션 갭' 지표를 추가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동 시 자산·부채 가치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번 규제는 보험사들이 듀레이션 갭을 좁혀 금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취지다. 만기가 긴 채권을 편입할수록 자산 듀레이션이 늘어 갭이 축소된다.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ALM 규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채는 통상 만기가 3년에서 5년 정도인데 국공채는 30년 등 만기가 긴 채권이 존재하다 보니 보험사들의 투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 국공채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도 확산했다.
생명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작년 9월부터 금리가 뛰기 시작해 이전에는 신용위험을 감수했을 때 얻을 수 있던 수익률을 무위험자산인 국공채로 누리게 되면서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을 수 있다"며 "만기가 긴 회사채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험사들은 회사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는 25조2천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는데, 국채는 18조8천억원 순매수했고 회사채는 4조3천억원 순매도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모두가 국공채를 원하는 상황에서 교체 매매가 일어나며 '머니 무브'가 발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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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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