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인들이 아직 이란전쟁의 영향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소비와 자산가격 등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하는 '코요테 효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의 폴 도노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코요테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요테 효과란 미국 경제를 만화영화 루니툰스에 나오는 빠른 새를 쫓는 와일 E. 코요테의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 만화에서 코요테는 절벽 끝을 넘어 허공 위를 계속 달리다가 뒤늦게 발밑에 땅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래로 추락한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 역시 이란전쟁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는 듯 허공 위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최근 미국 총소비는 202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소비 증가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지만, 유가를 제외한 소비 역시 증가세였다.
그러나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며 가계의 구매력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괴리가 결국 급격한 자산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소비지출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는 소비자들이 고유가에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아직 경제적 중력이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분석가 역시 미국인들이 곧 이란전쟁의 영향을 체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뒤에서 곰(약세장)이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가 말한 곰은 이란전쟁의 경제적 파장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추가 혼란, 이란 전쟁 확전 가능성 등에 따른 약세장을 말한다.
존슨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상황을 어떻게 거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위험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모르니 그냥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전쟁 후 투자자 심리는 오히려 개선됐다.
AAII(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4월 중순 기준 증시 낙관론자는 약 절반에 달해, 전쟁 이전 약 3분의 1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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