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들이 금리 상승 부담과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앞두고 차환발행 없이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이날 3천억원과 545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한다.
이는 지난 2021년 발행된 물량으로 5년 콜옵션 기한 도래에 따른 조기상환이다. 당시 금리는 미래에셋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 연 3.9%와 4.6% 수준에서 정해졌다.
앞서 지난 13일 메리츠화재도 내부 유동성을 통해 2천100억원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마무리 지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작년 말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작년 말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252.09%로 전년 말보다 94.79%포인트(p) 상승했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이 아닌 유상증자로 기본자본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키웠다.
푸본현대생명의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192.5%, 2024년 말 157.3%, 작년 1분기 말 145.5%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작년 1천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갔지만, 자본의 질적 개선을 이룬 만큼 올해 흑자경영으로 '턴어라운드(Turn-around)'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업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관리,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킥스 비율이 176.7%로 15.7%p 낮아졌지만, 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웃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후순위채 중도상환이 가능한 킥스 규제 비율을 150%에서 130%로 20%p 낮춘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1천308억원으로 선방했다.
특히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과 자기자본투자(PI)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지난달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에 대한 투자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달에는 현대해상 3천500억원과 iM라이프 500억원,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가 3천790억원과 1천300억원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앞두고 있지만, 대부분 차환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 조기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보완자본을 줄이고 자본의 질을 높이려 차환발행은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촬영 안 철 수] 2024.10.3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