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그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도 주목받고 있다.
대체로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 어느 의장보다 파월 임기에 좋은 투자 성과를 거뒀지만, 채권시장은 역사적 평균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진단됐다.
29일(현지시간) CFRA 리서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 재임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연평균 약 9% 상승했다. 이는 전임자인 재닛 옐런 시기보다는 낮은 수익률이지만, 지난 100여년 동안 역대 의장들의 평균치인 약 6% 수익률보다는 웃도는 수준이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파월 임기 연평균 14.7% 오르며 지난 1970년대 이후 연준 의장 중 세 번째로 좋은 성과를 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18년부터 의장직을 수행해 내달 1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의 퇴임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기를 피하며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 시점에 이루어지게 됐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결정 직후 가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덕을 보았다"며 "그의 답변은 트레이더들이 노이즈와 뉴스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투명성은 진화해 왔으며, 이런 투명성은 시장이 통화정책의 경로와 금리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주식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투자등급 채권을 추적하는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파월 임기 동안 연평균 2%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1970년대 이후 평균치인 6.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의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때 5.5%(상단 기준)까지 끌어올려야 했고, 이후로도 끈질기게 높은 물가가 유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막대한 재정 부양책이 시행됐고, 이 여파로 물가는 급등했다. 지난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를 웃돌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임기 후반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에 대한 대처 방식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2022년 막대한 손실을 내고 그 이후 역풍에도 시달렸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파월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문제로 큰 도전에 직면했었다"며 "옐런 의장 시절만큼 상황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 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투자 헤드는 "파월 의장은 저금리 기조를 신봉했다"며 "모든 양적완화(QE)에 찬성표를 던졌고 제로 금리에도 찬성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실에 호되게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매파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비판했다.
부크바 헤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문제점은 저금리가 투자자들의 눈을 멀게 한다는 점"이라며 "때로는 결과가 괜찮을 수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CFRA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전체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은 연평균 1.8%를 기록해 역대 중앙은행 수장들의 평균치인 3% 이상보다는 낮은 수치로 분석됐다. 연준은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2% 이내를 목표로 두고 있다.
호건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파월 체제 아래에서 유연한 인플레이션 관점의 덕을 보기도 했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몇 년 동안 2%를 하회하면 다른 해에는 그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었는데, 연준이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준은 과도하게 핸들을 꺾거나 과잉 대응하지 않고 꽤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