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한국은행의 창립기념일을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창립기념사를 채권시장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았는데, 공교롭게 최근 금리 인상 논의가 점차 무르익고 있어서다.
30일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 모델(화면번호 4540)에 따르면 오는 6월 말 콜금리는 2.76%로 추정됐다. 현재 기준금리인 2.50%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상당 부분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채권시장 전문가도 연내 한두 차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향후 한은의 인상 신호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 한은이 인상 신호의 강도를 시간을 두고 서서히 끌어올려 시장 충격을 줄였던 사례가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직전 인상기인 2021년에는 코로나 위기 대응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5%로 낮아진 상황에서 천천히 신호를 주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충분한 통화당국의 사전 신호에 채권시장도 준비하면서 크게 충격 없이 인상기 초반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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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은의 인상 빌드업…질서 있는 정상화
최근 금리인상기인 2021년에 한은의 메시지가 매파적으로 선명해진 것은 2021년 1월부터다.
금통위는 1월 통방문에서 향후 정책과 관련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는 문구를 넣었다. 직전인 2020년 11월 금통위에서 '그간 정책의 파급효과를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던 데서 매파적으로 나아간 셈이다.
이후 2월과 4월 회의에서는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유지했다.
5월부터 메시지는 다시 진일보했다. 금통위는 5월 통방문에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다'라는 표현을 넣으면서 신호의 강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2021년 5월과 7월 금통위 회의의 중간에 맞이한 창립기념일은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사실을 공표한 셈이다.
이후 7월 회의에서는 고승범 당시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고,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한은
◇ 올해 상황 대입해볼 경우…7월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 여부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물가와 성장세 등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최소 2% 중반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근원 인플레 압력도 6개월 이후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쟁이 2월 말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점차 전이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과거 인상기의 한은 신호 확대 수순을 이번에도 대입할 경우, 5월 회의서 경제전망을 확인한 후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의 문구가 향후 "물가안정에 유의한다"는 식으로 다소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
오는 6월 12일인 창립기념사에서는 물가 관리의 중요성과 정책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파 신호를 더 강하게 발산할 여지가 있다.
이후 이르면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부터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8월 회의의 경우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기 때문에 경제 경로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단순히 과거 인상기의 한은 소통을 토대로 한 추정으로 중동 상황 전개와 정부의 물가 대응, 거시경제 상황, 금통위 논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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