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남겠다는 파월엔 "트럼프 압박 수준 보여주는 사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가 취임하면 생각보다 훨씬 더 거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시사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리는 티미라오스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작성한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워시는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에 대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규율과 합의를 중시해온 기관에 '더 어수선한 회의'와 '좋은 가족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미라오스는 "그(워시)가 어쩌면 그 이상까지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어 티미라오스는 의장직을 넘겨줄 제롬 파월이 당장 연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짚었다.
티미라오스는 "지난 75년간 연준 의장은 후임자가 취임할 때 중앙은행을 떠나는 것이 관례였다"며 "파월이 다음 달 워시에게 자리를 넘긴 뒤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관행은 깨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연준을 전례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번 파월의 결정이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 비용과 관련한 형사 수사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검찰이 돌연 수사를 중단했지만, 이에 대해 티미라오스는 "워시의 인준 절차를 진전시키기 위함"이라고 추측했다.
또 티미라오스는 베스 해맥(클리블랜드)과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을 가리키며 이들이 통화정책 결정문 문구를 두고 파월과 견해를 달리했다고 봤다.
티미라오스는 "내부 이견 자체도 두드러졌는데, 그들이 금리 결정 그 자체는 아니고 금리 인상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반대했다"며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간략한 해명만 내놨다"고 밝혔다.
다만 "세 연은 총재들이 퇴임하는 파월보다는 취임을 앞둔 워시에게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티미라오스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3% 가까이에 머물며, 관세가 여전히 시스템 내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FOMC는 백악관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를 실현할 수 없다"이라고 강조했다.
티미라오스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이란 전쟁 이전보다 더 복잡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한다고 적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할 위험이 있다"며 "지난해 부과된 관세도 여전히 소비재 가격에 영향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파 입장이 공화당 내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며 "이는 워시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인상하더라도 자기 진영 안에서 고립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또 티미라오스는 이날 회의가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며 의장 중심의 연준 시대가 저물고 있는지 여부라고 논평했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은 곧 연준이라는 기관 그 자체였고 벤 버냉키, 재닛 옐런, 그리고 파월은 그 역할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연준을 더 민주화했다"며 "의장이 방향을 제시하면 FOMC가 따르는 틀 속에서 위기들을 헤쳐 나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장의 목소리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은 단지 기관을 하나로 묶거나 개별 결정들을 통해 시장을 안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해 결과적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신호를 읽기 어려워지면 대출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 모두에 차입 비용이 다소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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