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추정되는 가운데, 개입이 일본 금융시장의 긴 연휴 동안 투기 세력을 겨냥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간밤 니혼게이자신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30일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긴 연휴 동안 거래량이 적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투기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다음 주 금융시장이 연일 문을 닫는 골든위크를 앞두고 있다. 4일 녹색의 날과 5일 어린이날, 6일 헌법기념일 대체휴장일을 맞아 금융시장이 3일 동안 문을 닫는다.
일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적은 해당 연휴 기간에는 환율 변동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고, 해외 투기꾼들이 이러한 거래량 감소를 틈타 엔화를 매도할 위험이 있다.
이에 당국이 개입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엔화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아시아 헤지펀드 매니저는 "개입 자체가 시장 추세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3~6개월처럼 단기간에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투자자들은 반복적인 개입을 견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입 단행에 앞서 당국은 경고 수위를 높였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0일 "전부터 말해온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 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대피하라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해 개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일련의 '구두 개입' 이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환시 개입을 확인했다고 보도하자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해당 개입이 사실일 경우, 일본의 외환시장 실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024년 개입 당시 달러-엔 환율은 161.90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이틀간 지속된 개입 규모는 총 5조5천348억 엔에 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개입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뉴욕 지점의 요코타 유야는 "엔화 매입 개입이 중동 정세가 진정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개입으로 엔화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어느 정도 줄어들기는 했지만,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엔화에 다시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입의 사실 여부와 투입된 자금의 규모는 BOJ가 이날 발표할 7일분 당좌예금 잔고 전망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통상 개입으로 엔화가 시장에서 당국으로 흡수되면 시중은행의 당좌예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30일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하여 "일본 재무성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2.3% 넘게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일부를 되돌렸고,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장보다 0.35% 상승한 157.164엔에 거래됐다.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