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지방금융지주들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내보이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성공적인 밸류업의 전제 조건으로 지배구조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15일 'BNK 밸류업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그룹 차원의 경영 혁신과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겠단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다른 금융지주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외부 인사 위주의 회의체가 출범하지 않았기에 BNK금융이 앞선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BNK 위원회는 외부위원 5명, 내부위원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내부위원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이른바 'C레벨'이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법률 전문성을 더할 외부위원으로 전현정 LKB평산 변호사가 참여한다. 위원장에는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BNK 밸류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 변호사는 법적 관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BNK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이윤학 위원도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위원회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5년간 BNK운용을 이끌면서 운용자산(AUM)을 3조원대에서 20조원 선으로 5배 이상 성장시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회의는 1달에 1번씩 진행되며 BNK금융의 주주가치 향상과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이사회 운영 선진화, 경영 의사결정의 투명성 강화,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빈대인 회장의 연임 이후, 밸류업 조기 달성과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이뤄내며 연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BNK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5%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2.30%로 전년 동기 대비 5bp 상승했다.
iM금융도 2027년까지 CET1 비율 12.3%, 총주주환원율은 4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잠정 CET1 비율은 11.99%로 조기 달성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도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혁에 있어 특히 지방지주의 변화를 눈여겨 보고있다.
지방지주 이사회의 경우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많다고 보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J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9차례 이사회가 열렸는데, 이사 전원이 참석해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100%)로 가결했다. 다양한 의견 개진과 비판적 검토가 이사회 본연의 기능임을 고려했을 때 형식적 거버넌스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지방 금융지주와 사외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 방식이나 이사회 내 안건 심의 방식같이 전반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손봐야 밸류업의 신뢰성이 높아진다"며 "새로 출범한 BNK금융 위원회에 다른 금융지주도 비슷한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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