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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악재에도 소비 23개분기 만 최대 증가…하방 리스크는 여전

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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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국내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 충격 속에서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회복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다만, 물가 부담은 여전히 소비 지속성을 제약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1.3% 감소했지만, 통신기기·PC 등 내구재가 9.8%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 확대에 힘입어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도 0.3% 늘어 소비 저변을 받쳤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회복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 감소 이후 반등에 성공해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4% 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4.0%) 이후 23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비 회복은 재화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서비스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단순한 '기저 효과'라기보다 소비 전반의 체력이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소매판매가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며 "장기간 부진했던 소비가 바닥을 다진 뒤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소비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1월 110.8에서 4월 99.2로 급락하며 장기 평균(100)을 하회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백화점(-1.9%)과 대형마트(-8.6%), 면세점(-7.0%) 등에서의 소비는 둔화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속보지표에서는 소비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가데이터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신한카드 기준 4월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주차 11.9%, 2주차 0%, 3주차 11.1%로 1년 전과 비교해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감소세를 지적했던 음식·음료서비스업 역시 같은 기간 0.3%, -4.7%, 1.1%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동 데이터에서도 미묘한 개선 신호가 감지된다.

4월 국내 모바일 이동자 수(ST텔레콤 기준)도 급격한 둔화 없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최규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물가 부담이 있겠지만, 정부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소비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 심리 또한 우려할 정도로 악화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4월 소비 속보지표에 대해, "아직 나빠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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