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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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네이버[035420]의 인공지능(AI) 전략이 '소비 생태계 구축'이라는 모습으로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달 네이버의 1세대 AI 서비스인 '클로바X'와 '큐:(Cue:)'를 종료하면서 AI 전략의 재정비에 들어갔던 네이버가 '와신상담' 이후 다시 칼을 갈고 나온 모습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범용 고객 데이터의 차별성이 약화하는 반면 수집·복제가 어려운 독점적인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기존 온라인 데이터 자산에 'N페이' 커넥트 단말기와 '플레이스와'의 연계를 통해 확보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추가로 통합해 구조적인 해자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자체의 성능만 따지기보다는 고유 데이터와 AI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있는 모델의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최근 AI 업계의 공통된 흐름이다.
라훌 파탁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AI GTM 부사장은 최근 AWS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에이전틱 AI의 해가 될 것"이라며 "AI 도입 자체는 더 이상 기업의 차별화 요소가 아니며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고객 데이터를 AI와 결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네이버의 결론은 대화의 품질에만 치중한 대형언어모델(LLM) 경쟁이 아닌 AI 에이전트에 기반, 검색·구매·예약·결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소비 생태계의 구성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먼저 작년 초 AI 브리핑을 선보였다.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에서 AI가 검색어에 맞춰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관련 출처와 함께 검색 결과 상단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출시 이후 AI 브리핑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 3월 기준 '롱테일 쿼리(긴 문장 형태의 질문)'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고, 후속 질문의 클릭수 또한 출시 초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AI 브리핑 내 후속 질문의 클릭률(CTR)은 일반 검색어 대비 2.5배 이상이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에 이어 지난 2월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4월에는 AI 탭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광고주와 사업주를 위한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AI 탭은 대화형 AI 서비스로, 답변에 네이버의 기존 핵심 서비스인 통합검색·쇼핑·플레이스·블로그·카페 등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최 대표는 "AI 검색이 플랫폼 내 구매와 예약의 전환으로 완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신규 수입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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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최근에 내놓은 일련의 서비스 이전, 네이버는 2023년 하반기 자체 1세대 AI 서비스인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베타 테스트 형태로 출시했었고, 3년여의 서비스 이후 올해 4월 이를 종료했다.
지난 2월 네이버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이를 구글·오픈AI 등과의 LLM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해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에이전트 AI 시대가 열리면서 네이버는 AI만 잘하는 기업이 될 필요가 없어졌다. 독보적인 온라인-오프라인 생태계를 가진 네이버가 기존 사업 모델을 AI로 고도화하면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특정 산업이나 업무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버티컬 AI와 범용 AI를 모두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범용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폭넓은 데이터와 일반적인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데이터 구조와 규제, 업무 절차를 중심으로 설계와 학습이 이뤄진다.
최 대표는 "현재 '하이퍼 클로바X'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픈 소스를 활용해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쇼핑 에이전트의 경우는 상거래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모델이, AI 탭에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범용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미 추가된 쇼핑, 식당 외에도 뷰티, 여행, 건강, 매물 등 모든 부분에 각각의 버티컬 모델들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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