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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올리브영 넘보는 무신사…성수선 다른 승부

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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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개장 사흘만 4만여명 방문…올리브영 누적 400만명 돌파

지난 28일 낮,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 푸드가든

[촬영: 정수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지난 28일 찾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점심시간이 지나자 4층 '푸드가든'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밥 먹었으니까 내려가서 머리에 바를 헤어 오일 하나 사서 가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식사를 마친 이들은 자연스럽게 쇼핑 공간으로 발걸음을 이었다.

먹고, 머물고, 결국 산다. 2천 평이라는 대규모 공간에 1천여 개 브랜드를 채워 넣은 이곳은 패션과 뷰티,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묶은 복합 매장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붙잡았다.

싱가포르에서 온 아미라(Amira·28세) 씨는 "렌즈만 사러 왔었는데 갖고 싶었던 신발까지 사버렸다"며 웃었다. 각 층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슈즈 월'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웰컴 기프트 부스 앞에는 사람들이 핸드폰을 붙잡고 서있다. 영어로도, 중국어로도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이렇다보니 오픈 첫 주에는 '오픈런' 행렬도 이어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개장일부터 사흘간 총 4만2천여 명이 방문했고, 이 기간 거래액은 약 9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말 이틀 동안만 2만6천여 개 상품이 팔렸다. 외국인 구매 비중은 약 23%, 비회원 비중은 30%였다.

지난 28일 낮,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웰컴 기프트 코너 앞

[촬영: 정수인 기자]

지난 28일 오후, 올리브영N 성수의 뷰티 케어 서비스를 받는 한 고객

[촬영: 정수인 기자]

오후에 찾은 올리브영 N성수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붙잡았다.

올리브영N 성수는 2024년 11월 오픈 이후 지난 달 기준 누적 방문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올리브영 전국 매장 중 내국인 매출 1위 매장을 N 성수 매장이 기록했을 정도다.

핵심은 '체험'이다. 피부나 두피 상태를 진단하는 스킨스캔부터 퍼스널 컬러 기반 뷰티 컨설팅까지 총 6가지 전문 뷰티 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단순히 제품을 팔지 않고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준다'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자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K뷰티에 관심은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모르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셈이다.

그래서인지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는 유독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색조 메이크업 코너에서 만난 미국인 벨라(Bella·22세) 씨는 이곳에서 두 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그는 "K뷰티는 좋아하지만 막상 나에게 맞는 제품이 뭔지 몰랐다"면서 "매장에서 제공하는 체험 부스들이 내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개장 1년을 넘어섰지만 현장 예약은 여전히 오픈 5분 만에 매진되고 있다. 호주에서 온 메이(Mai·29세) 씨는 오픈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모든 서비스 예약이 마감됐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28일 오후, 올리브영N 성수 2층 모습

[촬영: 정수인 기자]

현장에서 눈에 띈 또다른 장면도 있다.

무신사 매장 안에서는 올리브영 쇼핑백이,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무신사 쇼핑백이 보인다는 점이다.

성수동의 두 매장을 두고 '경쟁'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풍경은 달랐다.

무신사는 오래 머물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소비를 끌어내고, 올리브영은 정확한 선택을 도와 구매로 이끈다. 핫플 승부는 '누가 더 많이 파느냐'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소비를 완성시키느냐'에 가까워 보였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매장에서 올리브영 쇼핑백을 들고 있는 한 고객

[촬영: 정수인 기자]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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