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4월부터 우리나라 국고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실제 매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말 최대 7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던 터라 시장의 실망감이 컸다.
시장에서는 지수 추적오차를 피하고자 픽싱일 이후 마지막주, 특히 해당월 마지막날 추적오차에 다소 민감한 일본계 투자금 유입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픽싱일에는 다음 달 어떤 채권이 어떤 비중으로 지수에 들어갈지가 미리 확정되는 날이다. 지수를 최대한 정확하게 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 펀드가 월말에 몰아서 사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추적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2조9천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매달 8조~9조원의 WGBI 추종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조단위 순매수가 이뤄진 날은 단 3거래일 뿐이었다.
지난 3월 31일 3조6천600억원, 4월 7일 1조1천560억원과 30일 2조6천600억원 등이었다.
3월과 4월의 마지막 날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의 경험을 토대로 4월 30일에도 비슷하게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5월 황금연휴가 예정된 가운데 일본에서는 29일이 쇼와의 날로 휴일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대 7조원까지 가능하다고 봤고, 3월 말에도 4조원 가까운 자금이 하루에 밀려든 점을 고려하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자금 유입 강도가 약했다고 평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WGBI 자금으로 추정되는 매수가 조금 줄어들기는 했다"면서 "지난달에 많이 받은 측면이 있는데 다른 은행들의 상황에 따라 전체 매수 규모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평달 대비 매수 규모에 큰 변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3월 말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1조가량 줄어든 데에는 지난 3월 말 3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됨에 따라 본드포워드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WGBI 수요보다는 본드 포워드 수요가 겹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30년물 국채인 국고03500-5603(26-2) 종목의 해당일 외국인 매수 규모는 9천865억원으로 약 1조에 달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모두 WGBI 자금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외국인 매수가 2조5천억원 정도 들어온다면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본계 자금이 추적 오차에 민감해 말일에 들어오는 쪽이며, 그렇지 않은 쪽이라면 굳이 말일에 들어올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30년물 입찰과 함께 해당 종목인 26-2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본드포워드 수요에 8천800억원가량 순매수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미리 다 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 연휴를 앞두고 있었던 데다 4일과 6일에 각각 2년과 30년 입찰이 있어서 이에 대한 헤지가 진행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2년과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 투자가 입찰과 함께 더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3조원 가까운 외국인 순매수에도 지난달 30일 3년 국고채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6.8bp 높아진 3.5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나왔음에도 3조원 가까이 유입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선방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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