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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본사 이전 합의에…산은 '매각 시계' 다시 돌아가나

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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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회장 "HMM 매각, 부산 이전 후 추진"

'부산 시대를 여는 HMM 노사 합의 발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본사 부산 이전을 놓고 갈등을 빚던 HMM 노사가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잠시 멈췄던 산업은행의 HMM 매각 시계가 다시 돌아갈지 주목된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23년 한 차례 HMM 매각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과 거래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호시탐탐 재매각 기회를 엿봐왔는데 본사 이전 이슈가 우선순위로 급부상하며 차례가 밀렸다.

4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8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을 처리한다.

정관 제3조에 '서울특별시'라고 적혀있는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바꾸는 내용이다.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이다.

아직 표결 전이지만 통과가 확실시된다. HMM 주주 중 한국산업은행 35.42%, 해양진흥공사 35.08% 등 정부 측 지분이 70%가 넘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은 HMM 노사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본사 이전에 합의하며 무사히 열릴 수 있게 됐다. HMM은 지난달 30일 노사 합의를 통해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며 최대주주인 산은도 한숨 돌렸다.

사실 HMM 지분 구조상 산은과 해진공이 밀어붙이면 주총에서 노조의 반대와 무관하게 본사 이전안을 통과시키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노사 갈등과 그에 따른 회사 경쟁력 약화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 무리하지 않았다.

그간 노조는 본사 이전이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라 근무지 이동과 생활 기반 변화라고 주장해왔다.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인력 이탈과 업무 비효율 등 회사 경쟁력에 치명적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번 노사 합의로 이 같은 리스크가 사라졌다. 오히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세제, 금융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HMM은 일단 대표이사 집무실을 부산으로 이전한 뒤, 향후 노사 대화로 구체적인 인력 이전 규모와 방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산은으로 쏠리고 있다. 산은이 언제 다시 HMM 매각에 시동을 걸지가 관심사다.

앞서 박상진 산은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 관련 질문에 선결 과제로 '부산 이전'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HMM 매각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정부가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검토하거나 하진 않고 있다. 부산 이전이 완료된 다음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매각을 무한정 뒤로 미뤄둔 것은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 35.42%만 단독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재매각 추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2026년 업무현황' 자료에도 "HMM의 경영 정상화로 구조조정의 목적이 달성됐다"며 "산은의 재무 부담 등으로 신속한 매각 추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산은 입장에서 HMM 매각은 공적 자금 회수와 더불어 자본건전성 확보 측면에서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숙제다. 산은이 보유한 HMM 주식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등 지분 매각 대금을 투입할 용처도 많다.

산은 관계자는 "HMM 노사 합의 사안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5 mjkang@yna.co.kr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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