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채비 등 대어급 IPO 성공적 마무리
'테슬라 요건' 상장 독점적 지위 확보…고난도 특례 분야서 두각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대어급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두각을 보였다.
특히, 미래 성장성을 담보로 하는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케이뱅크·채비 IPO서 '조 단위' 가치 인정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인터넷 은행 1호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코스피 입성을 도왔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8천300원 기준 시가총액 약 3조3천673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규모로 공모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2024년 10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던 케이뱅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증권은 케이뱅크의 수익성 개선 지표와 플랫폼 가치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었다.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 속에서도 시총 2조5천억 원 이상을 유지하며 올 상반기 코스피 IPO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채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4월 말 상장한 채비는 상장 과정에서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딛고, 상장 이후 주가 반등을 통해 시가총액 1조원 선을 터치하는 저력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조원은 '대형주'를 가르는 상징적인 수치다.
삼성증권은 채비의 글로벌 시장 확장성과 국내 1위 충전 사업자의 지위를 강조하며 성공적인 증시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테슬라 요건' 전문성 강화…적자 기업에 '1조 가치' 부여
최근 삼성증권 IPO 전략의 핵심은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으로 요약된다.
테슬라 요건은 당장 적자 상태이지만 시가총액이나 매출액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유망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미래 추정 이익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장보다 정교한 분석력이 요구된다.
또한 주가 부진 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주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의무까지 짊어져야 하는 고위험·고수익 딜이다.
삼성증권은 채비 상장에 앞서 세미파이브 IPO를 통해 이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핵심 디자인하우스(DSP)인 세미파이브는 상장 당시 약 15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화제가 됐다.
대규모 R&D 투자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던 상황이었지만, 삼성증권은 반도체 설계 플랫폼의 확장성을 시장에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채비 역시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았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삼성증권은 채비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운영 플랫폼의 결합 가치를 부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기술 특례 심사 문턱이 극도로 높아진 측면이 있었다"면서 "적자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오던 역량이 세미파이브와 채비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2026년 상반기 IPO 주관 다크호스로
삼성증권은 케이뱅크와 채비 등 올해 상반기에만 조 단위 시총 기업들을 연달아 배출하며 주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 IPO/유상증자 주관순위(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삼성증권의 IPO 주관액은 2천800억 원으로, 1위인 NH투자증권(3천100억 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에도 물리 데이터 기업 솔티드를 비롯해 테크 비상장 기업들의 주관사 PT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주관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보한 트랙 레코드가 새로운 대형 발행사들을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밸류에이션 기술력이 필요한 섹터에서 미래 가치 발굴 역량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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