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사모신용펀드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기업대출을 구조화해 투자상품으로 재포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CNBC는 "사모펀드들이 부실 대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응용 소프트웨어 등 일부 기업 대출을 증권화하고, 더 우량한 대출과 결합해 이들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금융상품으로서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기존 사모신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화 금융상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구조화 상품은 기존 대출 기업들에 새로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미 레버리지가 있는 투자상품 위에 추가적으로 레버리지를 쌓는다는 문제도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웨스트우드캐피탈의 댄 앞퍼트 공동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속담에 나온 것처럼 '돼지 귀를 비단 지갑으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패턴으로, 레버리지가 덜 걸려있는 사모신용 대출의 남은 부분을 증권화해서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모신용펀드들은 위험 익스포져를 관리와 환매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 자산 일부 매각에도 나섰다.
블루아울 캐피탈은 지난 2월 환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자산 중 14억 규모의 대출자산을 매각했다.
대형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지난주 자사가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REITS·리츠)에서 90억달러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자회사인 보험사 아테네 홀딩스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사모신용펀드들이 이처럼 새 구조화 상품을 만들고, 펀드 자산 일부 매각에 나서는 것은 사모신용펀드들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금리가 더 높게, 오래 유지되는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응용 소프트웨어 등 일부 산업에서 부실대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환매 압박을 받고 있다.
아직 사모신용펀드들의 대출에서 대규모 디폴트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신용평가사들은 디폴트율이 이미 상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KBRA는 올해 1분기에 신용등급이 두단계 이상 하락한 기업의 수는 사상 최고치이며, 현재 시장의 불안이 피크아웃(최대 수준) 상태라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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