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칼시(Kalshi) 등 예측 플랫폼의 데이터를 거시경제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칼시와 폴리마켓 등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개인 간(P2P) 베팅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 규모가 전년(160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500억 달러(약 73조 원)를 넘어섰다.
대부분은 스포츠 베팅이지만 국내총생산(GDP)과 고용, 인플레이션 등 경제 지표도 일부 담겨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비중은 작지만 미 연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준은 예측시장 참여자들의 베팅 흐름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연준 소속 앤서니 디어크스 등 연구진은 지난 2월 칼시의 데이터가 설문조사, 금융 시장, 내부 경제 모델 등 기존 연준의 활용 지표들을 보완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연준의 특정 월 기준금리 종착지를 전망할 때 칼시의 예측 시장이 기존의 금리 선물 및 옵션 계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종종 칼시의 배당률이 기존 금융 상품들보다 더 정확한 결과 범위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예측 시장의 장점은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준을 포함해 GDP나 실업률 등 경제 지표에 대한 기대치를 측정하려는 공식 설문조사는 취합에만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는 이미 '철 지난 데이터'가 되고 만다.
디어크스 연구진은 칼시의 데이터가 '항상 접근 가능하며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예측과 관련해서는 월가에서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와 맞먹는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에서는 오히려 이를 능가했다.
다만, 과제도 여전히 있다.
예측시장은 경제 성장 전망과 경기 침체 확률 등 상호 연관된 계약의 확률이 엇갈리기도 한다. 아울러 거래량이 급증했음에도 여전히 시장 유동성이 얇아 단 500달러(약 68만 원)의 소액 베팅만으로도 가격(확률)이 출렁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이 연준의 '예측 시장 관찰'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은 실시간 경제 지표의 열렬한 신봉자이자 철 지난 국가 통계의 후행 데이터를 숨죽여 기다리는 것을 비판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예측 시장을 대안 데이터로 공식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를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디어크스 연구진은 개별 칼시 계약 데이터를 연준이 더 쉽게 다운로드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전용 웹사이트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지명자가 이들의 데이터 활용 제안을 흔쾌히 승인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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