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4일 오전 일제히 상승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전 거래일 민평대비 1.6bp 오른 3.609%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를 0.7bp 높아진 3.922%를 나타냈고, 30년물은 1bp 높아진 3.795%에 움직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에 중장기 쪽보다 단기물 쪽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은 3틱 내린 103.50에 거래됐고, 10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8.52에 움직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808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744계약 순매수했다.
국고채 금리는 장 초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이란이 미국의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하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이날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고립된 선박에 대한 구조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유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나온 유 부총재의 발언이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금리는 일제히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 부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찾아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까지 이어진 금리 인하 사이클은 외부적 충격과 경제여건에 따라 금리 인상 사이클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 견해"라고 언급했다.
그는 "4월 이후에는 지금까지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보다는 물가에 부정적 측면이 더 강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는 6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꺾을 필요성 때문에 유 부총재가 매파적 발언에 나섰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매파적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더 일찍 신호를 준 것으로 봐서는 4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계속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다 보니 미리 시그널을 준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금통위가 제법 남은 시점에서 벌써 시그널을 주면 이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은 경계감들이 시장에 서서히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유가가 101달러 수준에서 안정된 가운데 부총재 발언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물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미리 경계심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7월이나 10월일 걸로 보이는데 10월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가 불안해 보여 최대한 금리 인상을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전 중에는 2년물 국채 입찰이 3조원 규모로 진행된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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