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뛰었다. 인텔 주가는 무려 13%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의 아슬아슬한 휴전 상태가 깨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국제유가가 급등 하루 만에 되밀리면서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 서비스업의 물가 압력이 더 커지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온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엔 약세 속 중동 분쟁의 추이에 주목하며 대체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엔은 유가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깨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급등 하루 만에 다시 크게 밀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3.99% 빠진 109.87달러로 마무리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교전으로 이란과 휴전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다,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그들이 취하는 행동에 있어 이 임계선 아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분명히 촉구한다"면서 "현재로서는 휴전이 분명히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매우,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53.7)를 약간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686만6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683만건)를 웃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6.35포인트(0.73%) 상승한 49,298.2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47포인트(0.81%) 뛴 7,259.22, 나스닥 종합지수는 258.32포인트(1.03%) 상승한 25,326.13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말 그대로 끝없이 내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4.23% 폭등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시총 1위와 2위인 엔비디아와 TSMC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어느덧 필리 지수 내 시총 4까지 오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이날도 11.10% 급등하며 시총이 7천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텔 또한 12.95% 급등했다. 애플이 차기 기기의 메인 프로세서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 및 인텔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동력을 불어넣었다.
마이크론은 옵션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오 기준 마이크론의 옵션 거래액이 28억달러를 넘어서며 S&P500 지수 및 나스닥 지수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액을 넘어섰다.
중동에선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양측은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타개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 공격 재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은 "초대형 기술주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S&P500 지수, 심지어 중·소형주 지수에서도 놀라운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에 대해 대체로 관심을 잃은 상태로 시장이 관심을 보이려면 중대한 변화나 유가 급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소재는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강보합에 그쳤다.
알파벳은 이날도 1%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이 4조6천900억달러까지 올랐다. 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는 1% 하락하면서 시총이 4조7천700억달러로 소폭 내려왔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이제 1천억달러도 되지 않는다. 알파벳이 세계 시총 1위 기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국의 4월 서비스업 경기는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수치 54.0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값이다.
S&P 글로벌의 4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1.0을 기록했다. 직전월 수치는 51.3이었다.
3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686만6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683만건)보다 약 3만~4만건 많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8%로 반영했다. 25bp 인상될 확률은 26.5%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1포인트(4.98%) 내린 17.3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00bp 하락한 4.41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9380%로 2.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820%로 4.3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40bp에서 47.80bp로 소폭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접어들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30년물 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뚫고 내려갔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무력 충돌을 벌였으나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는 자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교전으로 이란과 휴전이 끝났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휴전 발표 이후 이란의 무력 도발은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대비 3.99%(4.57달러) 급락한 109.87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110달러 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유가에 반응해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낮아졌다. 전날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물 BEI는 2.48% 근처로 전장 고점 대비 4bp 남짓 하락했다.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53.7)를 약간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가격지수는 전월과 같은 70.7을 나타냈다.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좀 더 오를 것으로 점쳤던 시장 예상은 빗나갔다.
같은 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686만6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683만건)를 웃돈 결과로, 수정된 직전 달(688만2천→692만2천건) 대비로는 5만6천건 감소했다.
바클레이즈의 마크 지아노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수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안심을 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과의 갈등 초기 단계에도 노동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음을 보여주며, 위험 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근거가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본드블록스투자운용의 조앤 비앙코 선임 투자 전략가는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일 만한 주요 뉴스가 많지 않다"면서 "브렌트유가 하루에 3~5달러씩 계속 상승한다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또한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에서 채권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날보다 약간 낮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7%를 소폭 웃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88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101엔보다 0.779엔(0.496%) 상승했다.
높은 유가 속 지난 달 말 일본 외환 당국 개입에 따른 되돌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변한 것도 엔에 약세 압력을 주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외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달러-엔은 상승 쪽으로 리스크 균형이 기울어져 있으며, 새로운 당국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159엔 구간까지 저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OCBC의 투자 전략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바수 메논은 "유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면서 "만약 유가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엔은 다시 한번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엔 환율은 184.65엔으로 전장보다 0.910엔(0.495%) 높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480으로 0.056포인트(0.057%)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큰 방향성을 띠고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은 전날과 달리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은 없었다. 미국은 이란과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과 휴전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다,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가는 헤그세스 장관 발언에 안도하며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고,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98.312까지 내려갔다.
다만, 유가는 장중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을 반영하며 낙폭을 약간 줄였다.
UAE는 이란이 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보복 시 "후회하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약세 속 유가 반등이 더해지자 결국 장 후반 상승 반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3.99% 빠진 109.87달러로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방송사 A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분쟁이 "아마도 2주 정도 더" 또는 "3주까지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스본 전략가는 "시장은 다소 정체 상태에 있다"면서 "어제는 휴전 붕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트럼프가 이를 빌미로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950달러로 전장보다 0.00005달러(0.004%) 내려갔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2.1%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429달러로 0.00059달러(0.044%)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288위안으로 0.0016위안(0.023%)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15달러(3.90%) 급락한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때 5% 남짓 떨어지면서 101달러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무력 충돌을 벌였던 미국과 이란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는 자제하면서 안도감이 형성됐다. 특히 미국 측이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한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교전으로 이란과 휴전이 끝났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상선에 9차례 발포했고 컨테이너선 두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공격은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미군의 지원 속에 제한적으로나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나온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전날 미국 자회사 페럴 라인스 소속 차량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 호가 미군의 호위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는 현재 상황에서 제한적이지만 안전한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최악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는 완전한 재개방이라기보다는 일회성 사건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겔버앤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해운 여건의 점진적인 정상화에 반응해 가격에 반영된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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