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IBKR 이슈, 마진 기여도 제한적"
"불장 속 견조한 거래대금에 목표가는 상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최근 삼성증권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 회사의 옴니버스 계좌(외국인통합계좌) 시장 진출이 꼽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낮은 수수료 수준을 감안하면 마진 기여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내고 "직전 거래일인 4일 주가가 28% 상승해 증권업 지수(KRX 증권)를 17.3% 아웃퍼폼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7천억원 초과 증가했다"며 "온라인 주식 거래에 강점을 지닌 미국의 대형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의 제휴 소식이 부각된 결과"라고 말했다.
양사 제휴로 IBKR 고객인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증권을 인터브로커로 활용해 IBKR 앱에서 직접 한국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국내 증권사 앱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옴니버스 계좌라고 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국내 주식을 거래하도록 만든 제도다.
그동안은 외국인 개별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일일이 한국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옴니버스 계좌를 통하면 번거로움을 덜어낸다. 투자자 본인이 쓰는 해외 증권사가 한국 증권사에 옴니버스 계좌 하나만 개설하면 그 아래에서 수백명의 외국인 고객이 동시에 한국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외국증권사의 통합계좌 운용은 2017년 2월 도입됐다. 하지만 해외 증권사에 부과되는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즉시(t+2일 이내) 보고 의무' 부담 등으로 수년간 활용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2023년 말 금융위가 이 보고 주기를 '즉시'에서 '월 1회'로 완화하면서 제도상 족쇄가 풀렸다. 이 시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됐다.
이미 서비스를 개시한 하나증권을 필두로, 현재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시장이 향후 얼마나 커질지, 얼마큼의 수익을 취할 수 있을지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국내 개인의 해외주식 매매수수료율 사례를 보면, 또 현재 IBKR의 평균 건당 수수료가 2.7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약정대금 대비 수익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런 불확실성으로 보수적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일정부분 키울 잠재력은 있단 평가다.
그는 "외국인 개인투자자 약정대금이 기존 외국인 약정대금의 10%만큼 차지하고, 해당 외국인 개인투자자 거래 시장에서 회사의 약정점유율이 유의미한 수준을 달성한다고 가정한다"며 "이 시장이 개화할 경우 회사의 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5.5% 증가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짚었다.
삼성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는 기존 13만5천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IBKR 이슈와는 별개로, '불장' 속에서 견조한 거래대금과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개혁 행보 등을 감안했다.
그는 "IBKR 이슈와 무관하게 최근 거래동향을 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을 7.2% 상향하면서 연간 순이익 추정치도 기존보다 6% 상향했다"며 "이번 외국인통합계좌처럼 당국의 외환· 자본시장 개혁 작업들이 순차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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