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호 성장금융실장 주도, 운용 자율성 확대·리테일 강화
[※편집자주 :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이 이달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이뤄 하위펀드 선정에 나섰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컨소시엄 각사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 운용 목표와 방향성을 담은 4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민이 직접 첨단 전략산업 투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이달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정책형 뉴딜 펀드의 한계를 보완하고, 상품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올해 초 산업은행이 진행한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국민참여형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운용에 나섰다. 곧바로 삼성과 KB, 미래에셋 등 3곳의 자산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설정해 하위펀드에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하위펀드 운용사를 직접 선정한다. 이달 하위펀드 선정을 마치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성장금융의 역할은 직접 투자자가 아닌 '프로젝트 매니저(PM)'다. 모펀드 운용사로서 후순위 자금을 공급하고, 정책 당국과 기금, 공모·사모 운용사 등 다양한 참여자들을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성장금융실 정종호 실장이 해당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실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의 목표는 정책적 목적과 투자 수익성을 균형 있게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리테일 상품에 맞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뉴딜 펀드와는 달라"…운용 자율성 확대한 국민참여형
이번 국민참여형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운용 자율성 확대'다. 과거 정책형 뉴딜 펀드는 상장주 투자 비중이 순자산(NAV)의 20% 이내로 제한되는 등 운용 제약이 컸다.
반면 이번 펀드는 첨단 전략산업에 60% 이상 투자한다는 큰 틀만 유지하고, 세부 운용은 운용사에 맡겼다. 나머지 40%는 사실상 운용사의 재량이다. 상장주, 메자닌, 비상장 등 다양한 전략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신규 자금 투자 비중은 30% 이상만 충족하면 된다. 이 가운데 비상장 투자 10% 이상, 기술특례 상장 투자 10% 이상을 각각 맞추면 된다. 이를 합쳐 30%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정 실장은 "비상장만 해야 한다거나 신규 투자만 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지양했다"며 "리테일 상품으로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뉴딜 펀드와 비교해 하위 펀드 구조도 변화했다. 기존 정부 주도의 뉴딜 펀드가 200억 원 단일 규모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400억 원과 800억 원, 1천200억 원 등 다양한 규모로 나뉜다. 이는 운용사별 전략 차별화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대형 펀드는 코스피 중심의 대형주 투자, 중소형 펀드는 코스닥·비상장 투자 등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운용사마다 강점이 다른 만큼 동일한 사이즈로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전략이 구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결과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 확보 장치도 다층화했다. 우선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구조를 통해 약 10개 내외 하위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전략이 서로 다른 운용사들을 조합해 자연스러운 리스크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20%를 부담하는 '트렌치 구조'가 적용된다. 손실 발생 시 후순위 자금이 먼저 손실을 흡수하는 구조다. 여기에 세제 혜택까지 더해져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 방어 효과를 높였다.
정 실장은 "상장·비상장, 코스피·코스닥 등 다양한 자산군을 동시에 담는 구조라 자연스럽게 분산 효과가 발생한다"며 "여러 운용 전략이 결합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투자 대상 역시 특정 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 구조에 따라 폭넓게 분포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완제품 중심, 코스닥은 소재·부품·장비 중심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게 된다. 비상장 투자의 경우 펀드 만기를 고려해 프리IPO 단계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수 리스크 보완…위축된 공모펀드의 새로운 대안"
과거 정책형 펀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회수 리스크'도 보완했다. 뉴딜 펀드 당시에는 비상장 투자 비중이 높아 만기 내 회수가 지연되는 경우가 상당했다. 때문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던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는 펀드 만기를 연장하고, 투자 단계뿐 아니라 회수 전략까지 중요 평가 요소로 반영했다.
그는 "투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익률은 회수에서 결정된다"며 "비상장 투자를 하더라도 만기 내 회수가 가능하도록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 전체 규모는 약 7천200억 원 수준이다. 절대적인 규모로 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공모펀드 시장에 미칠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개인 투자자 자금이 ETF로 쏠린 상황에서, 세제 혜택이 있는 공모 상품은 새로운 투자 유입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국민 참여형 상품은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생산적 금융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려면 구조 설계와 참여자 간 조율이 중요하다"며 "고정된 틀을 유지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장금융의 역할을 설명했다.
성장금융은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이 5년짜리 사업인 만큼 초기 설계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책성과 수익성을 모두 달성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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