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롱리스트 본격 심사 후 후보군 압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KB금융지주가 최근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 정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1일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회장과 경쟁할 내·외부 후보군이 사실상 추려진 것으로, 누가 명단에 포함됐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수립하고,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 성정을 위한 구성원칙을 논의·결의했다.
KB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내부 후보자군과 외부후보자군을 선정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KB금융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회장 후보자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사례를 보면 내부 후보군과 외부 후보군을 각각 10명 안팎으로 구성해 왔으며 이번에도 이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20명 안팎이 후보군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장 롱리스트 선정 작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 회장의 임기 만료 전 사실상 마지막 구성 명단으로, 자연스레 차기 회장 레이스에 함께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롱리스트에 선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도있는 평가를 거쳐 숏리스트를 추리고 늦어도 9월 초에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장 내부 후보자군은 회추위원들 앞에서 경영현안 주제발표, 퓨처그룹(Future Group) CEO 코스, 이사회 워크숍 등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받음에 따라 본인이 롱리스트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들과 지주 일부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후보군은 본인이 롱리스트에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 퇴직 임원이나 경영자문역 등 OB들도 외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최종 후보군에 올랐을 때 비로소 회장 도전을 준비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지배구조 개편안과 맞물려 KB금융 회장 레이스가 첫 적용사례가 되면서 벌써부터 KB금융 안팎에선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후보풀 '설계' 자체를 두고 벌써부터 불공평하다는 말이 흘러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내부·외부를 아우르는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압축 과정에서는 내부 중심으로 후보군이 좁혀질 수밖에 없어 외부 후보군이 공정한 경쟁을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KB금융은 숏리스트 단계에서 내부 3명 외부 1명 후보군 구조를 형성해 왔다.
또 2017년 이전에는 퇴임한 CEO 등 그룹 내부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현직과는 일정 부분 독립된 인사들이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후보군이 현직 임원 중심으로 좁혀지면서 경쟁의 폭 자체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회장이 뽑은 계열사 사장들과 현 회장이 직을 놓고 겨루는 것 자체가 무게 추가 현 회장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계열사 규모 중심의 단순한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력과 성과를 갖춘 인재를 포함시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이 롱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전직 부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이 모두 제외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회장 후보군으로 교육 받았던 이들을 모두 제외하면 과연 이러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외부 후보군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투명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보군 정보 접근이 제한될수록 검증 과정의 외부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KB금융 측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군을 구성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외부 후보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사무국 중심으로 관리되며 후보군 포함 여부 역시 제한적으로 공유되는 구조"라며 "특정 인물에게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보군 운영 전반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를 구분해 평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라며 "관련 절차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및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30 ryousanta@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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