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두 달 반 만에 코스피가 7,000이라는 마디 지수를 재차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상승세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 ETP거래현황(화면번호 7111번)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 ETF 시장은 전체 439조6천억 원의 순자산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376조3천억 원)보다 16.8%(63조3천억 원), 지난해 말(297조2천억 원)보다 47.9%(142조4천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ETF 시장은 코스피 상승세에 맞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지난 2월 25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이후 ETF 시장은 4월에 순자산 400조 원 시대를 열면서 또 한 번의 자본시장 성장세를 예고한 바 있었다.
이러한 ETF 성장세를 이끈 건 국내 주식형 ETF였다. 국내 주식형 ETF는 지수가 6,000을 돌파할 당시 404개 종목, 순자산 160조 원 규모에서 현재 417개 종목, 202조 원으로 성장했다. 두 달 만에 순자산이 25% 이상 불어났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개별 상품으로 봐도 순자산이 크게 성장한 ETF 종목은 코스피 주도 업종과 유사했다.
전체 ETF 가운데 코스피가 '6천피'에서 '7천피'에 진입하는 동안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TIGER 반도체TOP10'으로, 해당 기간 4조 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6.25%, SK하이닉스는 43.98% 상승했다.
그다음으로 코스피에 투자하는 'KODEX 200'이 3조8천억 원으로 두 번째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미국S&P500'(2조 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1조9천억 원), 'KODEX 반도체'(1조6천억 원)가 뒤를 이었다. 순자산 증가 상위 5개 ETF 가운데 4개가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채워졌다.
주요국 대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ETF 시장에도 국내 주식형 상품 위주로 성장한 셈이다.
중소형 운용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 ETF가 순자산 상위 8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투자 비중이 절반인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1조4천억 원 순자산이 늘었다.
지난 3월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ETF 시장에도 확인된다. 당시 전쟁 발발 이후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33조5천억 원 사들였고, 외국인은 35조 원 순매도했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의 대응은 코스피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 성장세로 이어졌다. 이 상품은 순자산 증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순자산 6조 원을 넘긴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ETF 시장은 코스피 상승세에 따라 외형적 성장은 물론, 개인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주도 업종 변화까지 반영하며 사실상 국내 증시의 '축소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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