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초장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5%선에 육박하면서 이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졌다. 그동안 3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금리 천장' 역할을 해왔다는 진단과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관측으로 시장의 평가가 극명히 나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주 장중 5%선을 돌파했고, 이날 오전 현재 4.99%에 거래됐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임계치로도 불리는 5%선에 근접하거나 웃돈 것은 최근 3년 사이에 네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 4%대로 빠르게 반락했다. 초장기물을 매수하는 채권 트레이더들에게 금리 5% 진입은 신뢰할 수 있는 매수 신호였던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초장기물 '롱' 포지션의 투자자들은 20년물 이상의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 시장 등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FHN 파이낸셜의 월 컴퍼놀 전략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음에도, 채권시장의 저가 매수 본능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 결국 고유가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미국 10년물이나 30년물 국채 금리가 여기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최근의 사례와 달리 금리가 계속해서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어겐스트 올 오즈 리서치'의 제이슨 퍼즈는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물을 통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견해가 확산했고, 이에 따라 모든 트레이더가 30년물 국채 5%선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가 금리의 '난공불락의 천장'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람들은 반복됐던 (5%선) 테스트를 보며 채권 금리가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짓는데, 바로 그 지점이 실수"라고 지적했다.
퍼즈는 "기술적 분석의 가장 단순한 진리 중 하나는 특정 지점이 더 많이 테스트될수록 그 지점이 뚫릴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만성적인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향후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재무부를 이끌었던 헨리 폴슨 전 장관은 최근 "국채 시장의 수요 붕괴를 대비한 '비상 계획'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시장은 미국 정부가 장기 금리 상승을 얼마나 감내할 의향이 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있다"며 "30년 금리가 5%를 계속 웃돈다면 이는 채권시장을 넘어서 장기 자금의 저금리에 의존하는 미국 내 모든 자산으로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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