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면서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비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런던 금속 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13%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알루미늄 가격은 약 19% 상승했고,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번스타인의 밥 브래킷 애널리스트는 "중동에서 알루미늄을 수송하는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7%가 중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군사 공격으로 시설이 손상되어 전 세계 공급량의 3%가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가격 급등은 자동차와 맥주 등 알루미늄을 핵심 원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을 가하고 있다.
포드의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란 전쟁이 F-150 픽업트럭의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이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예상치의 약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UBS의 조셉 스팍 애널리스트는 "알루미늄 가격은 포드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S&P500 지수가 5.7% 상승하는 동안 포드 주가는 1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팍은 최근 보고서에서 월가의 알루미늄 가격 우려를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하며, 포드가 올해 알루미늄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했다고 언급했다.
캔을 생산하는 음료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몰슨 쿠어스의 트레이시 주버트 재무책임자는 지난주 미국 중서부 지역에 공급되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인해 1분기 상품 판매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큐리그 닥터 페퍼의 앤서니 디실베스트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여러 제품 중 하나로 알루미늄을 언급하며 "만약 이러한 높은 비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캐나다 드라이와 스내플을 생산하는 우리 회사는 마진 방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UBS는 중동 지역의 공급망 차질과 유럽의 생산 능력 증대 여력 부족을 이유로 올해 알루미늄 공급량이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2.4%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번스타인의 브래킷은 분쟁 외에도 알루미늄 생산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인한 이러한 연료 가격 상승이 알루미늄 가격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래킷은 "알루미늄 가격은 투입 비용 상승에 따라 오른다"며 "공급망 차질뿐만 아니라 에너지원 차질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