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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Q 수출, 日 제치고 세계 5위…산업부 "반도체 초과수요 내년까지"

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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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日 격차 304억달러…반도체·전력기기 '슈퍼 사이클' 서막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한민국 수출이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숙적 일본마저 추월했다. 단순한 일시적 반등을 넘어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두 축으로 한 새로운 수출 대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은 1천332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급증했다. 전통의 제조 강국인 일본(1천203억달러, 6위)을 따돌렸다.

수출 상위 7개국 중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전통적 제조업에 의존한 일본(+8.5%)이나 농수산식품이 주력인 이탈리아(+11.0%)와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 속도는 독보적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2천199억달러다.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39% 폭증하며 견인했다. 특히 D램(+249.1%)과 낸드(+377.5%) 등 메모리 분야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K-그리드'로 불리는 전기기기(전력기기)가 힘을 보탰다. 데이터센터 확충에 필수적인 변압기와 전선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기기기 수출은 40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아직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 수출 통계를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엔화 수출 지표를 평균 환율로 환산했을 때, 일본의 1분기 수출은 1천895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와는 300억달러가량 차이가 나게 된다. 연말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슈퍼 사이클'의 서막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관련 설비투자(CAPEX) 규모가 급증 중이고, 반도체 초과 수요 역시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인프라 수요는 이제 막 시작 단계로 갈 길이 더 멀다"며 "수요는 앞서가는데 공급이 뒤따라가는 초과 수요 상태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일종의 '기간 산업'으로서 다른 IT 기기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구조가 안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 등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불안은 여전한 변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무역금융 확대와 물류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우리 수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컨테이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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