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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대박' 기대한 국고채 30년물…강세 입찰 후 약해진 이유는

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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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5조원 규모로 진행된 30년물 국고채 입찰이 강하게 이뤄졌으나 오후 장에서 약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시장참가자들이 장 초반 입찰 전부터 30년물 국고채를 매도하면서 새로운 입찰 물량을 받을 준비를 했고, 실제로 실수요가 많지 않음에도 '옵션 대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찰 자체는 강하게 된 것이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같은 방향으로 베팅한 가운데 강세 입찰 이후에는 오히려 물량을 받은 프라이머리딜러(PD)들이 실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해당 물량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약세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30년물 국고채는 주말 나오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11일까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금리 레벨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용지표마저 부정적으로 나오면 옵션이 대박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다.

이날 국고 3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3.830%를 나타냈다. 장 초반 30년물 금리가 3.874%까지 올라간 것에 비하면 무려 4bp나 낮게 입찰이 이뤄졌다.

입찰이 비싸게 이뤄진 셈이다.

입찰이 이뤄진 11시께 30년물 금리는 3.83% 부근에서 움직였고, 이후 오후장에서 금리는 계속 올라 오후 2시 6분 현재 전거래일 민평대비 4.3bp 오른 3.858%에 거래됐다.

오후 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입찰이 이뤄진 30년물(26-2)을 각각 5천억원, 6천350억원, 300억원씩 매수하면서 금리 상승세는 다소 제한되고 있다.

모두 1조1천6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실수요가 아주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이나 보험사, 연금 등 실수요가 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휴장한 가운데 세계국채지수(WGBI) 집행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PD사들이 일단 물량을 받은 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30년 옵션이 미국 고용지표를 커버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지준 선네고로 인해 30년 대응할 때 차입하지 않고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 입찰을 앞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오전 거래 중에 30년물을 매도해서 가격을 낮춘 후에 입찰로 커버하고 옵션물량만 남겨두려고 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대한 싸게 낙찰받아 입찰 수량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입찰이 강하게 되면서 오전이 미리 팔았던 곳들은 비싸게 커버하면서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량을 싸게 받아서 강하게 팔려고 했던 곳도 낙찰가보다 약해짐에 따라 빨리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이 딜러는 설명했다.

시장이 30년물 국고채 입찰에 대해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베팅에 나섰지만, 입찰에 대한 수요 쏠림이 손실을 안긴 셈이다.

같은 딜러는 "시장의 니즈와는 약간 거꾸로 움직인 상황이어서 입찰 대응이 까다로운 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0년물 장내거래 추이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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