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인상 우려에 일부 기업 정보공개 신뢰 '악재'
하반기 이후 실적 중심 '옥석가리기' 전망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폭을 확대하며 역사적 고점에 올랐지만, 국내 증시의 한 축인 바이오 섹터는 유독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삼천당제약[000250]의 부풀리기 공시 이후 불거진 바이오 기업들의 신뢰 하락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3.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수가 37.14%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지수의 하락폭이 매우 컸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6.69% 하락하며 13,760.08까지 떨어졌다.
이는 업종별 지수 중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시장 소외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3.06%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의 1차 원인으로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당초 기대했던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오히려 하반기 물가 압력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성장주의 대표 격인 바이오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해석이다.
바이오 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 조달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대외적인 환경 탓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특히, 최근 불거진 삼천당제약 등 일부 기업의 공시 관련 신뢰도 논란은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삼천당제약[000250]은 지난 4월 공시 의무 불이행 등의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대규모 해외 수주 및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했지만, 공시 금액에 턱없이 부족한 수주 실적이 탄로 나며 중소형 바이오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켰다.
이 외에도 엘앤케이바이오[156100]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라이선스 아웃(L0) 계약을 언급했던 기업들이 이후 일정 연기의 이유로 계약 건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실적보다 기술 이전과 수주 계약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면서 "공시 신뢰도가 무너지면 섹터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바이오텍이 신뢰도 논란에 휩싸인 사이 대형 바이오 기업들도 실적과 업황의 파고를 겪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바이오 기업에 발목을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의 위탁개발생산(CDO) 수요 둔화 전망에 주가도 상승폭을 제한했다.
셀트리온도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안착 여부가 실제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의 관망세가 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2026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바이오 시장의 판도가 '기대감'에서 '실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에 대한 외면은 금리 인상 이슈와 일부 바이오텍 기업들의 정보공개 신뢰도 저하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다만,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이익 성장모멘텀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안정될 경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대두되는 만큼 바이오 투심도 살아날 수 있다"면서 "막연한 수주 기대감에 편승하기보다는 기업의 파이프라인 진행 단계와 현금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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