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종전 기대 관련 트레이딩에 강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장중에는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 통화정책 당국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나온다. 한은은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제목의 보고서를 정오 공개한다. 같은 시각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반도체 경기 호황의 거시경제적 함의'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간밤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종전 낙관론에 반응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올랐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했다.
특히 그간 글로벌 채권시장에 긴축 압력을 가했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7.03%,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7.83% 각각 하락했다.
환율 관련해선 호재가 추가됐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는 더 가팔라졌다. 일본의 추가 개입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과 우리나라 중단기 금리에 우호적 재료로 볼 수 있다.
헤드라인도 종전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미국시각)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긍정적 기류가 전해진 셈이다.
종전 기대가 서울 채권시장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을 통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당시만 해도 밀리기 시작하던 채권시장은 유럽 금융시장 개장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강해졌다.
외국인이 전일 사들인 3년 국채선물은 2만3천여계약으로 지난 3월 4일(3만2천여계약)에 이어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험한 말이 오가는 중 무르익은 종전 분위기가 외국인을 돌려세운 셈이다.
그간 중동 전쟁에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유독 약하게 반응한 점을 고려하면 종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들고 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지난 3월 4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였을 당시와 현재 달라진 상황도 눈길을 끈다. 당시 한은은 시장 금리 급등에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 점검 TF 회의'에서 "원화 환율 및 금리가 국내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시장 심리가 쏠리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장은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국내 기관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약세로 전환했다.
그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통화당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매파적으로 돌아선 반면 중동 전쟁은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채권에 강세 재료로 영향을 주고 있다. 채권시장 방향성 측면에서 공수를 교대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위험관리 차원을 넘어서 매수 포지션 확대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를 확인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 재료다. 전일 국채를 1조7천600여억원 사들였는데 이 중 30년 지표물이 1조3천800억원에 달했다. 다른 채권 거래도 상당했는데, 일본 휴일 영향에 WGBI 관련 수요가 늦게 집계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0년물의 낙찰금리인 3.830%까지는 하방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가운데 초장기 금리도 이날 내리면서 우호적 흐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장 큰 리스크는 종전 기대의 되돌림이다. 실체적으로는 양측을 만족시키는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어느 정도 종전 트레이딩을 따라갈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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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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