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 온 블랙스톤 사모대출 헤드 "시장, 뉴스에 과민…사모대출 방어적 자산"

26.05.07.
읽는시간 0

"BCRED, 대형기업 선순위담보대출 위주…우려는 자본구조의 아래"

"소프트웨어 산업, 승자와 패자로 나뉠 것…연준 금리 동결가능성 높아"

브래드 마샬 블랙스톤 프라이빗크레딧 전략 부문 대표

[촬영: 서영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시장이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데, 사모대출은 생각보다 방어적인 자산군이다.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에도 블랙스톤이 투자하는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현금창출력과 채무상환 능력은 오히려 강해졌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에서 사모대출 전략을 총괄하는 브래드 마샬(Brad Marshall) 글로벌 헤드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모대출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과하다고 평가했다. 숫자를 보는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사모대출을 선호하는데, 자극적인 뉴스를 접하는 대중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사모대출 같은 크레딧(신용물)에 투자하는 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자수익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간혹 발생하는 채무불이행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뉴스는 이를 과장해 다루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미국 레버리지드 파이낸스 마켓에서 평균 채무불이행률은 3%다. 약 5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고려하면 매년 약 1천500억달러 규모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국에서 퍼스트브랜즈와 트라이컬러라는 기업이 파산하자 시장은 사모대출업계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두 기업이 대출자를 속이는 일탈에서 비롯됐고 은행 주도로 발생했지만, 시장은 시스템적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소프트웨어산업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소프트웨어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랙스톤의 마샬 글로벌 헤드가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지난 21년간 블랙스톤은 사모대출에 약 2천억달러(약 297조원)를 투자했고,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 실제 순손실률은 연 기준으로 약 0.1%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긴 업력을 가진 최고의 운용사로서 선순위 중심 사모대출펀드인 BCRED가 연간 기준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다. 마샬 헤드는 우량한 대형 기업 위주로 선순위담보대출을 내어주는 블랙스톤의 투자전략이 투자자의 원금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브래드 마샬 블랙스톤 프라이빗크레딧 전략 부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일부 부도사례가 나온 뒤 사모대출이 우려 받고 있다.

▲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시장 전반의 신용리스크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모대출이라는 자산군이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다. 블랙스톤은 이 시장에서 20여년간 투자해왔다. 우리는 선순위담보대출 등으로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효율성을 투자자에게 프리미엄 수익으로 돌려준다. 지난 20년 동안 이런 구조적 장점은 유지됐고, 사모대출은 레버리지드론 시장보다 약 두 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시장이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데, 실제 숫자와 구조를 보면 사모대출은 생각보다 방어적인 자산군이다.

--차입자 사기 이슈로 실사 역량이 중요해졌다.

▲블랙스톤 크레딧 부문에는 700명 이상의 인력이 있다. 이들은 경영진, 산업, 지배구조를 모두 면밀히 검토한다. 우리가 자금을 빌려주는 기업 대부분은 대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회사들이다. 즉 차입기업뿐 아니라 그 기업을 소유한 투자자도 상당히 정교하게 검증한다. 블랙스톤은 내부 분석인력과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다층적으로 실사를 수행한다.

--블랙스톤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가.

▲블랙스톤은 운용규모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회복력이 강한 산업 분야에서 규모가 큰 기업들에 집중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경영진과 사업 기반이 탄탄하고, 대형 사모펀드 스폰서가 뒷받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업들은 경기가 불안해도 회복력이 높다. 반면 작거나 신생인 기업은 불확실성이 높다. 블랙스톤은 일관적으로 크고 검증된 기업에 선순위로 투자해왔다.

--왜 선순위 담보대출 중심으로 투자하나.

▲선순위에 투자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 자금을 가장 먼저 회수할 권리가 있고, 필요하면 구조조정 방향도 주도할 수 있다. 지난 21년간 블랙스톤은 이 자산군에 약 2천억달러를 투자했고, 연간 실현손실률은 0.1%에 그쳤다. 선순위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한 덕분에 방어적인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고, 연간 손실률 역시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이 정말 우려해야 할 부분은 자본구조의 아래쪽이지 선순위 같은 위쪽이 아니다.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은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기관투자자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기관은 구조와 회수 가능성을 더 잘 파악하기 때문이다.

--AI 때문에 소프트웨어 관련 우려도 있다.

▲소프트웨어를 한 덩어리로 볼 수는 없다. 승자와 패자가 나뉠 것이다. 게다가 블랙스톤은 선순위 대출자로서 평균 담보인정비율(LTV) 40% 수준에서 투자한다. 이는 기업가치가 60% 하락해야 우리 원금이 훼손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또한 블랙스톤의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는 전체 포트폴리오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성장률이 50%가량 높다. 이자보상배율도 1.6배에서 2배 이상으로 개선됐다. AI 관련 불확실성에도, 우리가 투자하는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현금창출력과 채무상환 능력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블랙스톤이 보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긍정적이다. 주거비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 두 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반면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올랐다, 휘발유와 재화 가격을 높일 요소다. 미국 물가가 하방압력과 상방압력을 동시에 받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상컨대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쟁 장기화가 현실화하면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수도 있다.

--앞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현재 투자환경은 꽤 우호적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새로운 딜에서 보다 높은 스프레드(금리 차)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과 '금광을 캐는 도구를 파는' 영역이 매우 유망하다. 동시에 생명과학·헬스케어·산업재 영역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 리쇼어링과 공급망 재편 흐름은 사모대출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모대출에 계속 투자하려는 한국 시장에 전할 말은.

▲한국 기관은 매우 똑똑한 투자자다. 블랙스톤은 포트폴리오에는 퍼블릭마켓 자산과 프라이빗마켓 자산을 골고루 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크레딧(신용물) 투자안에서도 전통적 채권과 사모대출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사모대출은 더 높은 이자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고,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방어적으로 작동한다. 사모시장 특성상 문제가 생겨도 기업과 직접 협의하며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통적인 비중의 60(주식)대 40(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사모대출을 담았다면 '더 나은 40(better 40)'에 투자하는 것이다.

ytseo@yna.co.kr

서영태

서영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