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길 삼성자산운용 OCIO솔루션운용팀 팀장 인터뷰
"적당히 잘하는 기업 아닌 올림픽 금·은·동 최상위 기업 발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오래 살아남았다는 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 강자다.
지난 2001년 연기금투자풀 도입 이후 26년 넘게 주간운용사 지위를 유지해왔고,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주간사로 3회 연속 선정됐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과 주요 대학기금, 퇴직연금(DB) 등 공적·민간 기금을 도맡아온 하우스다.
독보적인 대형 기금 운용 경험을 가진 삼성자산운용이 국민참여형(국참형) 국민성장펀드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 발굴에 전문적 검증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권순길 삼성자산운용 OCIO솔루션운용팀 팀장은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최근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사실 AI와 첨단 기술산업은 20년~30년 후에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 단계"라며 "반드시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지원해주겠다 하는 방식은 이미 늦다"며 "미국,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정책과 펀드의 출시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한 3개 공모 운용사가 정부 재정과 투자자 자금을 첨단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사모 운용사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식이다. OCIO에 높은 이해도를 가진 삼성자산도 하위 운용사 10곳을 선정하는 데에 참여했다.
권 팀장은 국민성장펀드의 핵심은 운용사 선별과 투자 회수(엑시트)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기본적으로 재무건전성 같은 정량적 지표와 정성적 평가로 1차 스크린을 시행하지만, 운용사의 철학과 투자 철학도 중요하다"며 "비상장 첨단기술 투자 역량은 단순 숫자만으로 분별하기 어렵다. 국민성장펀드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투자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엑시트 경험을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권 팀장은 "이러한 초기 첨단산업 투자는 10개 중 1개가 성공하고, 9개는 실패해도 전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건 실패를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실패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운용사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증되지 않은 기업을 투자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면 셀렉션 능력이 정말 좋을 수 있지만, 모수를 적게 투자한 리스크가 숨어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한 투자 성과를 넘어 한국형 유니콘 기업 발굴과 자본시장 전반에 성장 모델이 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팀장은 "기술 분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만 얘기하는데 국내에도 뛰어난 기술 인재가 많지만, 성장 자금과 지원 구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가 투입돼서) 기술 인재가 창업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성장펀드가 이전 뉴딜펀드 등 정책성 펀드에 비해 투자 대상을 확대한 측면이 있지만, 폭넓은 투자보다 특정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권 팀장은 "상장기업 투자는 이미 검증된 시장이지만 국민성장펀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술이 특화돼 있듯이 운용역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를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꼽으면서, '방산'과 '이차전지'도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제시했다.
권 팀장은 "결국 반도체를 제외하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2위를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적당히 잘하는 게 아닌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기억하듯 최상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방산 제품이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면 국내가 최상위권"이라며 "이차전지는 주 경쟁자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데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 곳을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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