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패권 경쟁·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에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은 단순 정책금융을 넘어 시장형 투자상품을 지향하고 있다.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펀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사업에 참여한 '연합군'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 컨소시엄에 참여한 KB자산운용은 과거 뉴딜펀드 경험을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보다 정교한 투자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KB자산운용 내에선 OCIO본부 내 OCIO연금전략실이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과거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 운용 경험을 복기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OCIO연금전략실에선 백두산 수석이 해당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말 도입된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 1세대 운용역 출신이다. 당시 주니어 운용역으로서 멀티 스트래티지 전략의 펀드들을 운용하며 다양한 자산들과 투자전략들에 대해 학습했다.
이런 경험과 안목들을 토대로 이후 다양한 판매회사와 운용사에서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들을 발굴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사모펀드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웠다.
백 수석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KB자산운용은 KB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국민성장펀드라는 메가 프로젝트 중 간접투자 부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운용역의 역량과 과거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의 운용 노하우가 맞물려 성공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
◇AI·공급망 투자가 핵심…여유자금으로 접근해야
국민성장펀드는 외형적으로는 과거 정책형 뉴딜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메자닌 중심의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 형태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투자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뉴딜펀드가 디지털·친환경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AI 기술패권 경쟁과 미·중 공급망 재편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탈중국' 흐름 속에서 한국이 공급망 대체자로 부상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 수석은 "첨단 전략산업의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 기업 투자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투자처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꼽힌다. 백 실장은 특히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버린AI란 데이터·모델·인프라·운영까지 전부 자국이 통제하는 AI 체계를 의미한다.
그는 "현재 AI 생태계는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자체 AI 모델이 없으면 데이터, 정책, 기술 주도권을 모두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데이터와 산업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구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펀드는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공모 형태인 만큼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정부의 후순위 보강과 세제 혜택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다만 5년 폐쇄형 구조라 여유자금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투자자가 3천만 원 이하로 투자할 경우 효율성이 높다"며 "1만9천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하면 목표 자금 달성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펀드 GP도 선정, 그룹 역량 총동원
KB자산운용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주체이면서 동시에 자펀드 운용에도 참여한다. KB자산운용 PE본부에서 KB자산운용(일반)이라는 명칭으로 자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해 6일 GP로 최종 낙점됐다.
이에 대해 백 실장은 "이해 상충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프로젝트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라며 "대체투자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투자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재간접 구조 특성상 정보 비대칭 우려도 존재한다. KB자산운용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시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백 수석은 "분기별 운용보고서뿐 아니라 월간 단위로도 운용 현황을 취합해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공모펀드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명확하다. 성공적인 출발이다.
백 수석은 "1천900억 원 모집 목표를 달성하는 것뿐 아니라, 이후 6개월간 실제 투자 집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이 성공해야 향후 5년간 시리즈 펀드도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