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천900억 규모 단기채 발행…평판 리스크는 부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건설이 단기사채 발행한도를 기존 1천억 원에서 8천억 원까지 늘렸다. 건설업황 악화에 대비하고자 유동성 대응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롯데건설 입장에서도 공모 회사채 등으로 조달하기엔 여전히 부담이 따라 단기채 한도를 늘릴 유인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말 단기사채 발행한도를 기존 1천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한도를 늘리면서 롯데건설은 단기성 조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비해 단기 유동성을 향상하고자 한도를 늘렸다"면서 "8천억 원 전부를 다 발행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그간 단기사채를 주 조달처로 적극 활용해왔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5일까지 롯데건설은 총 6천9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전단채를 발행했다. 순발행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4천150억 원어치를 찍었다.
회사채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지난해 6월 이후 발행한 이력은 없었다.
롯데건설도 추후 차환 등을 고려해 단기채 발행 한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년 내로 만기가 오는 롯데건설의 회사채 및 단기사채 규모는 7천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천368억 원이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미사용여신 한도는 7천억 원으로 단기 차입에 대응할 여력은 마련된 상태다.
다만, 회사채 발행의 경우 미매각에 따른 평판 리스크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롯데건설은 총 1천1천억 원을 조달하고자 공모채 시장을 찾았지만 전량 미매각됐다. 지방 미분양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었던 터라 관련 우려가 점증했던 탓이다.
당시 희망 금리 밴드로 1년물은 5.4~5.7%, 1.5년물은 5.6~5.9%로 제시됐다.
이번 발행한도 증액이 당장 신용평가 등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도 증액을 두고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실적 개선 여부와 이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과 연초에 걸쳐 7천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영구채 역시 부채 성격을 지니고 있어 부담이 따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사 원가 상승 등도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종자본증권의) 스텝업 조항 등 해당 증권이 가진 부채 성격을 고려할 때 운전자본 회수를 통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제 유가, 국내 건설 자재 가격 및 수급 동향을 중심으로 공사원가 상승 수준 및 공정 지연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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