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장중 낙폭을 대폭 축소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간 급등을 거듭했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도 맥을 못 췄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빠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단기물이 상대적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은 다소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장중 대폭 반등하면서 국채가격을 약세로 돌려세웠다. '전강후약' 분위기가 완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란 핵심 인사가 미국의 제안을 두고 '비현실적'이라고 하는 등 합의 기대감이 후퇴하자 국제유가 회복과 맞물려 결국 상승 반전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낙폭은 크게 축소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0.27% 하락한 배럴당 94.8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19% 내린 100.06달러에 마무리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여전히 관련 메시지를 평가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 했다"면서 "미국 측에 어떠한 답변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미국의 종전 제안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깎아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조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장 마감 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 케슘 섬과 반다르 아바스(항구도시)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미 당국자가 전쟁 재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침략적인 미군이 이란 유조선에 공격을 가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적대 세력 부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그들은 피해를 입은 뒤 도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2포인트(0.63%) 밀린 49,596.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38%) 내린 7,337.11,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5포인트(0.13%) 밀린 25,806.20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아직 합의하지 못하면서 경계심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양해각서에는 14개 종전 요건이 담겼다.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으로부터 이를 전달받았다면서도 아직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해각서를 두고 양측이 헛도는 가운데 이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도 긴장감을 더했다.
이란 언론은 이란 반다르아바스와 게슈름 섬, 시리크 해역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며 사건의 성격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에선 군부 강경파가 협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가 협상을 어그러뜨리기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서면 군사 긴장감은 다시 고조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 작전의 재개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필리 지수도 3%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까지 이번 주에만 8% 이상 뛰었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1.77% 올랐으나 TSMC와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ASML, 인텔까지 모두 하락했다. Arm은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와 상승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다"며 "계절적으로 약세장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시장은 과매수 상태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진정한 장애물이라기보다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만 강보합이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소재와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은 1% 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약보합을 기록했으나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미엄 버거 체인을 표방하는 쉐이크쉑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26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8.26% 폭락했다.
맥도널드는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으나 주가는 약보합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7%로 반영했다. 25bp 인상될 확률은 17.4%로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1포인트(1.78%) 밀린 17.0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80bp 상승한 4.39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9190%로 4.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690%로 2.70bp 올라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50bp에서 47.40bp로 소폭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를 따라 뉴욕 오전 장 초반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오르막을 걸었다.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일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0bp 안팎을 나타낼 정도로 장중 반등폭이 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5%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채 마감됐다. 종가 산출 이후에는 1%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미국의 종전 제안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미국이 역내에서 병력을 철수하더라도 이란은 자국의 권리와 배상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인 그는 이란 내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조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할 수도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오후 3시 무렵에는 이란 남부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란 반관영 매체의 보도도 전해졌다.
3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넘어 5.1160%까지 갑자기 뛰어오른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정 내내 채권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고, 예상했던 것만큼 매도세는 크지 않았다"면서 "이란에 대한 이번 제안의 해결책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향후 한 달 동안 시장 촉매의 98% 정도는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오전 8시 30분 미 노동부는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20만건으로, 전주대비 1만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0만5천건)를 밑돈 결과로, 전주 수치는 19만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당국자들은 지난해 실업률 상승과 실업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지만, 노동시장이 바위처럼 안정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 편향'(easing bias) 성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매파적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참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그는 금리가 "더 긴 기간 동안" 동결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 완화는 "나중의 일"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과 비슷한 7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 중반대에서 20% 초반대로 높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7%를 약간 웃도는 정도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87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419엔보다 0.456엔(0.292%)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335달러로 0.00141달러(0.120%)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에너지 가격 충격이 확산한다면 중기적인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2차 파급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행히도 관세는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즉각 뛰어오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1.32%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618달러로 0.00316달러(0.232%)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98.200으로 0.164포인트(0.167%)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감이 후퇴하자 본격적으로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미국의 제안을 두고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레자이 고문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으로 이란 내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여전히 관련 메시지를 평가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 했다"면서 "미국 측에 어떠한 답변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까지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이란이 답하길 기대했다.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도 '3~4개월'이나 버틸 수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문건도 합의 가능성을 희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이는 종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국제유가와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신문은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며 보도했다. 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민간 선박을 구출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작전 개시를 명령했지만, 이란과 협상 진전을 이유로 36시간 만에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런던 거래 막판 5.44%까지 급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장 내내 낙폭을 줄이며 결국 0.28% 하락에 그쳤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19% 하락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며 결국 98선을 완연히 웃돌며 상승세로 전환 마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8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3위안(0.063%)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28%) 낮은 배럴당 9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 속에 오전 장 초반 5% 넘게 밀리기도 했으나, 오전 장 후반께로 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자 빠르게 반등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1%대의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이날 미국의 종전 제안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만족스러워지려면 미국이 제시하는 "요란한 제스처"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이익"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역내에서 병력을 철수하더라도 이란은 자국의 권리와 배상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인 그는 이란 내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조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일정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개업체 엑스에스닷컴의 사메르 하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금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닫혀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재고는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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