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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달러-원 내린 이유는

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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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규장 달러-원 틱 차트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8조원에 가까운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자금을 완전히 회수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가능성 등 리스크온(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던 점도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약 7조8천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6조7천억원, 넥스트레이드에서 1조3천3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700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도 규모는 기존 기록이었던 지난 2월 27일의 7조6천800억원을 웃돌았다.

하루 전인 6일 코스피가 6.45%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물량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큰 듯하다"며 "개인이 이를 전부 받아줬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도 전날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10원 하락한 1,454.00원에 마쳤다. 개장가(1,448.60원) 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런던장 시간대에는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는 과거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당시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기존 순매도 기록이 작성된 2월 27일에는 달러-원이 13.90원 올랐고, 순매도 금액이 각각 6조5천700억원, 4조7천200억원에 달했던 2월 5일과 3월 3일에도 달러-원은 18.80원, 26.40원 급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면서도 이를 달러로 환전해 국내를 이탈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여전한 데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한국 자산 전반에서 이탈하는 '셀 코리아'라기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해 원화 자체를 많이 팔지는 않은 것 같다"며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식 매도가 헤지 포지션 청산과 함께 이뤄질 경우 현물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당시와 같은 리스크오프(위험회피)에 '원화 팔자' 수요는 아닌 것 같다"며 "일부 차익을 실현한 뒤 원화 매도 없이 예탁금 계좌에 있다면 직접적인 원화 숏 재료가 되지 않기도 한다.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흐름도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를 키우는 보도가 잇따르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화된 점도 달러-원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최근 원화와 동조 흐름이 두드러지는 엔화가 일본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 의지에 하락 압력을 받은 점도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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