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리테일 채권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리테일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관련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서 일부 기업들의 차환 조달 또한 녹록지 않아질 전망이다. 이에 저신용등급 발행사의 유동성 대응력으로 관심이 향하고 있다.
◇채권가격 급락에 리테일 채권 던지는 개인
8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현재가'(화면번호 4622)에 따르면 전일 2028년 2월 만기를 맞는 제이티비씨(BBB) 채권 수익률은 28.451%를 기록했다.
해당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8%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9일 돌연 9%를 돌파한 후 전일까지 빠른 급등세를 보였다.
에스엘엘중앙(BBB)의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오는 9월 만기를 맞는 채권의 경우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액면가를 웃도는 가격을 형성했지만 이후 급락해 전일 8,810.1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무불이행 및 회생 신청에 나서면서 리테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여파다.
이는 비교적 우량한 A급 리테일 채권의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내년 10월 만기를 앞둔 여천NCC(A-)의 채권 수익률은 전일 8.905%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5~6%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토지신탁(A-)의 내년 2월 만기물은 지난 6일 6.208%까지 수익률이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4~5%대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등한 여파다.
다만 그간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면서 전일에는 5.985% 수준을 보였다.
삼척블루파워(A+) 채권도 비슷했다.
2029년 2월 만기를 맞는 채권은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는 앞서 제이알리츠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5% 중반대에서 거래를 이어가던 종목이었다.
리테일 채권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디폴트 사태로 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들이 타깃으로 삼았던 채권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어붙는 저등급 조달…유동성 대응력 시험대
리테일 채권은 비교적 열위한 신용등급에도 높은 금리 메리트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했다.
개인들의 자금력에 힘입어 채권시장에서의 조달을 이어왔던 셈이다.
하지만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이들의 조달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채권 중 시장성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해당 기업에 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특히 주시하고 있는 곳은 중앙미디어그룹이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장성 조달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환 조달 여부 등으로 이목이 향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790)에 따르면 전일 기준 중앙 그룹 계열사의 채권 발행 잔액은 9천283억원에 달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로 중앙 계열사의 경우 차환 등을 둔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만기도래하는 물량들을 어떻게 상환할지 여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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