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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 언제] "선제 대응해 더 큰 인상 피하자"…7월이 좋은 이유

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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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채권시장 안팎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직전의 코로나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한은이 다소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향후 물가 안정을 위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유 부총재가 5월 금통위를 3주 앞두고 금리 인상 시그널 발언을 내놓은 점을 두고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최신 물가 및 성장 경로를 확인한 결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5월 점도표는 2월 점도표 대비 상단 혹은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유 부총재의 간담회 발언 이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었던 지난 2022년 7월 (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국제항공료, 개인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 품목 물가의 상승폭도 커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부상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이를 두고 한은은 향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오름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3%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5월과 6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두차례 더 확인한 이후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차원에서 7월에 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이같은 인식에는 코로나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을 위한 직전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한은의 스탠스가 반영돼 있다.

한은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지난 2021년 8월에 주요국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첫발을 내디딘 바 있다.

마침 해당 사이클 당시 한은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확산하는 등 공급 충격의 2차 효과에 대해 중앙은행이 선제적인 금리 인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7월 한은은 '국제 원자재발(發) 물가 상승에도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라는 블로그 글에서 "공급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제품가격 인상과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때 중앙은행이 물가·임금·기대 간 상호작용, 즉, 공급충격의 2차 효과에 대한 대응에 실기한다면 인플레이션이 가속되면서 향후 물가 안정을 위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게 된다"고 거론했다.

결국 현실적으로 공급충격이 장기화된다면 어느 정도의 2차 파급효과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이에 대해 신속히 대응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IB 가운데서는 씨티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씨티는 7월과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각각 25bp 인상해 최종금리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종금리가 3.5%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같은 전망의 주요 근거로 씨티는 상당 기간 근원물가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꼽았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3%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끈적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및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뚜렷하게 제시될 수 있고,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5월 금통위에서의 스탠스에 따라 7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유 부총재의 발언 시점 등을 고려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시각으로 더 기울긴 한다"며 "어차피 우선 한번은 인상해야 한다면 빠르게 하는 것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의 채권시장 참여자는 "실제로 물가가 너무 튀어서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두기 위해서 8월보다는 7월이 타이밍상 맞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7월에 인상하면 10월에도 한다는 시그널이 강할 것 같다"며 "인상 카드가 많지 않으니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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