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최초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 전망은 7월과 8월로 양분되는데,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에 통화당국의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은 점과 8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8월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화면번호 4540)에 따르면 오는 9월7일 시점에 콜금리는 2.942%로 추정됐다.
현재 콜금리가 기준금리인 2.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9월까지는 한 차례 인상이 이뤄진 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셈이다.
인상 시기로 7월보다 8월이 적절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가장 큰 논거로 꼽았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가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인상하더라도 신중하게 사태 영향을 판단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반도체 경기가 좋다는 점과 당분간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지표로 확인했다"며 "다만 미국 이란 전쟁이 공급 교란 등을 통해 점차 우리나라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1분기 GDP가 크게 호조를 보이고선 이후 제로(0) 성장을 가정하더라도 잠재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잠재된 악재를 고려하면 강한 성장세를 확신할 정도는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공급발(發)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이유로 꼽힌다.
BOE는 지난달 30일 금리를 동결한 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결정되고, 영국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주요 수입품 가격이 비싸지는 등 에너지 순 수입국인 영국의 교역조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통화정책은 이를 상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 상승을 막기 위해 지속해서 긴축 방향의 신호를 보내면서도 행동은 서두르지 않는 셈이다.
과거 한은의 인상기 메시지를 고려할 때 7월 인상이 다소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2021년에는 5월 금통위 회의 후 매파 메시지의 강도를 끌어올린 후, 6월 한국은행 창립기념사에 정책 전환 가능성 언급, 7월 회의서 인상 소수의견, 8월 금리 인상 순서로 시장과 소통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30일 오전 9시50분 송고한 '[한은은 지금] 유독 주목되는 76주년 창립기념사' 기사 참조)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최초 언급한 가운데 7월에 인상을 단행할 경우 과거보다 속도가 빠른 셈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치솟는다면 이러한 행보를 이끌 수 있지만, 5년 기대인플레는 4월 기준 2.6%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이 한때 1,5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안정된 점도 한은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을 이유로 꼽힌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는 점도 한은에 시간을 벌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2%포인트(p) 낮춘 것으로 추산됐다.
금통위원 입장에서는 수정 경제전망을 5월과 8월, 11월 발표하는 점을 고려하면, 8월 전망을 확인한 다음 인상에 나서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차원에서 7월 소수의견이 나온 후 수정 경제전망을 확인 후 8월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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