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의 한 베테랑 투자자는 현재의 기술주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에서 수십 년의 경력을 쌓은 전략가 짐 폴슨은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파티가 곧 끝날 수 있음을 알리는 네 가지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선, 기술주를 대표하는 지수들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 500 기술 섹터 가격 지수와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최근 가파르게 올랐지만, 모두 지난 2025년 10월 30일의 고점은 돌파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폴슨은 "최근의 랠리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지만,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상승 모멘텀이 정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로 기업 현금이 고갈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지난 35년간 1990년대와 2014년 이후 나타난 두 차례의 대규모 기술주 강세장은 전체 경제 활동 대비 기업의 현금 잔고가 확대되면서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지난 2024년 말 이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현금 비율은 꺾이기 시작했다"며 "중동 전쟁 향방에 따라 기업의 현금 잔고는 향후 몇 분기 동안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로 기술 섹터의 강세 흐름이 연구·개발(R&D) 지수와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폴슨은 "현재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S&P 500 기술 섹터의 랠리가 R&D 관련 지수인 리더스 지수(R&D Leaders index)의 상승에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기업들이 더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얻지 못한다면,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주가 아닌 '구세계(Old World)'에 대한 투자 방식이 부활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구세계 자산이란 고정 자산 비중이 높고 노후화 위험이 낮은 실물 유형의 자산을 의미한다.
폴슨은 "최근 몇 달간 이들 주식이 광범위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며 기술주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중동 위기 직후의 급등세가 지나간 뒤에도 구세계 섹터가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면 기술주는 지지력을 잃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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