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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치이고 기아에 추월…텃밭에서 흔들리는 현대차

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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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 현대차 그랜저 이겨…전동화 숙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005380]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이 현대차 전 차종의 각 판매량을 상회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아[000270]에 '내수 1위' 자리를 내줬다. 더딘 전동화 전환에 내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짚인다.

8일 현대차·기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달 테슬라 '모델 Y'의 신규 등록 대수는 9천807대로 집계돼 '현대차 1위' 그랜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Y는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롱 레인지 트림 판매량을 합산한 수치다.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로, 총 6천622대 판매됐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델 Y 판매량을 넘긴 현대차 차종은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현대차, 기아.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브랜드 전체로 확장해 비교하면 변화는 더 극적이다. 테슬라의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11.5% 급증한 1만3천190대였다. 현대차는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이 19.9% 감소한 5만4천51대를 기록했다.

'한 식구' 기아에도 내수 판매량이 역전당했다. 지난달 기아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5만5천45대로, 현대차를 상회했다.

기아가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을 추월한 것은 1998년 기아의 현대차그룹 통합 이후 최초다.

안전공업 화재, 팰리세이드 리콜 등 자체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내수 입지가 흔들리는 정도가 큰 셈이다.

최근 현대차의 내수 부진 배경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짚인다.

기아의 경우 다양한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바탕으로 지난달 친환경 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43.5% 확대했다. 이 중 전기차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31.3%에 달했다. 레이 EV, EV3·4·6·9 등이 판매량 증대에 기여했다.

반면 현대차의 친환경 차 판매량은 지난달 전년 대비 오히려 0.1% 감소하면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기차 보조금 등을 바탕으로 약진해야 할 시기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도 가세했다. 올해 테슬라는 모델 Y 출고가를 300만원 낮춘 데 이어 전기차 보조금 소진 지역을 대상으로 '자체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더딘 EV 전환에 따라 상대적으로 기아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자동차 업종에서 매수를 가장 추천하는 기업(톱 픽)을 현대차에서 기아로 변경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아의 EV 전환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고유가로 하반기부터 EV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도 규모의 경제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등으로 EV 전환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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