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뒤에 가려진 주주 '배신감'… 실형 확정 속 멍든 리더십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사법 리스크의 결론이 나면서 조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은 오는 9월로 못 박혔지만, 범죄 혐의가 확정된 총수의 리더십 아래 주주 이탈 방지와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남게 됐다.
대법원은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5월 1심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된 조 회장은 이번 판결에 따라 남은 형기를 채우고 오는 9월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총수 부재 기간에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되며 28.4%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새롭게 가족이 된 한온시스템[018880] 역시 지난해 매출액 10조8천837억원, 영업이익 2천704억원을 올리며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치상의 화려함 뒤에는 소액주주들의 냉담한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말 2만2천372명에 달했던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는 2025년 말 기준 1만5천416명으로 집계됐다. 경영 공백과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2년 동안 약 7천명의 소액주주가 회사를 떠나간 셈이다. 주주 수는 급감했지만 소액주주 지분율은 18.01%에서 20.49%로 오히려 늘었다. 남은 주주들의 감시와 책임 경영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이들은 한국앤컴퍼니가 조 회장을 빠르게 맞이할 이유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조 회장의 재판 과정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며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총수의 사법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은 조 회장의 수감 기간 연봉과 상여금을 부당이득으로 규정하고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9월 복귀 후 마주할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한온시스템의 사후 통합(PMI)과 더불어 현대차그룹(48%)과 포드(13%)에 편중된 고객사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범죄 사실이 확정된 총수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업계 관계자는 "실형 확정 판결이 남긴 도덕적 흠결은 기업 이미지에 장기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탈한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적 발표 이상의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jhlee2@yna.co.kr
ebyun@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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