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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예금 감소·신용 공급 위축 불가피"

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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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가 국내 은행의 예금 감소로 이어져 신용 공급을 위축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구매로 은행 예금이 줄어들고, 그 자금이 발행사의 준비금(국채·MMF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근거다.

아울러 은행의 결제 기능도 일부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가 수수료 수익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스테이블코인 활성화가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는 예금 수취와 신용 창출, 결제 중개라는 은행의 핵심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액이 2천억 달러 증가할 경우, 은행 시스템 전체의 대출이 650억~1천4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지급이 허용되면 예금 감소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은행업의 경우 예대율이 높아 이러한 영향에 더 크게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원화 예대율은 100~110%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 약 80%(BIS 통계 기준)를 크게 상회한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건 예금만으로 대출 수요 충족이 어려워 이미 은행채 등 도매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예금이 감소할 경우 대출 축소 또는 고비용 도매 자금 조달 확대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요구불예금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기능을 대체하면 저원가 조달 기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은 결제 편의성을 위해 예금자가 이자 수익을 일부 포기하는 저원가 자금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지지하는 핵심 기반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할 경우 인터넷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 하락 폭이 시중은행의 수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암울한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 은행에 새로운 수익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준비금 운용수익과 발행 수수료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결제·청산 인프라를 제공하며 처리 수수료를 수취하는 '인프라형 진입'도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수탁과 법정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사이에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 시중은행은 컨소시엄 주도 또는 자체 발행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선도하는 적극적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안과 함께 조달 구조 다각화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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