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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상대편의 '숏 감마 스퀴즈'와 두 시나리오

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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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전쟁 관련 헤드라인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종전 낙관론은 더 약해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이 보낸 답변을 읽었다"며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TV 뉴스쇼 '풀 메저'(Full measure)와 인터뷰에서도 전투가 끝났다는 주장에 부인하며 "우리는 추가로 2주 동안 더(for two more weeks)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러한 뉴스에 크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전 거래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여계약 순매도하며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최근 채권시장에 우군으로 섰던 달러-원 환율 움직임도 주시할 부분이다. 다만 큰 틀에서 종전 기대가 유지될 경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주말 간 김용범 청와대 대통령 정책실장이 내놓은 메시지도 커브 등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실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7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다면, 2026년과 2027년의 세수는 역사적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뿐 아니라, 고소득 반도체 인력의 소득세, 무역흑자 확대에 따른 연쇄 효과까지 감안하면 역대급 초과 세수가 쌓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나올 2026년 수정 경제전망이 첫 번째 분기점"이라며 "그 전망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느냐에 따라 2027년 세입 추계와 예산 총량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세수 관련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까지 확장될 수 있다. 통상 국채 발행의 순증 규모는 공공관리자금기금의(공자기금) 수입과 지출 차로 볼 수 있다. 현재 공자기금의 수지 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재정수입과 재정지출 규모를 통해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세수가 확대되는 만큼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지가 관건이다.

이날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3년물 입찰이 3조1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장중에는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2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강한 신호를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간담회 내용은 오후 3시 공개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이날 정오 공개한다. 대외 지표로는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오전 10시30분 발표된다.

외국인 등 3년 국채선물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 주식시장의 '숏 감마 스퀴즈'…채권시장 영향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와 코스피 등 반도체 테마로 몰려드는 자금의 흐름이 거세다. 씨티는 지난 주 후반 최근 퀀트 펀드의 '숏 감마 스퀴즈(Short gamma squeeze)'에 따른 자금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추정했다.

콜옵션 등과 관련 숏 포지션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지수가 치솟자 이 포지션에서 확대되는 손실을 줄이고자 급하게 지수를 매수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매수세가 가격을 더 끌어올리자 다른 퀀트 펀드 등도 매수에 동참하는 등 순환 효과가 발생하면서 지수가 더 급등했다는 추정이다.

이러한 증시 상황을 재료로 놓고 보면 채권시장에 펼쳐질 시나리오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향후 증시가 조정을 받는 경우다.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낙폭도 커지게 되고,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씨티는 코스피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버블 구간에 확실히 진입했다("Korea Bubble Score Now Firmly In Bubble Territory")고 평가했다.

다만 증시의 강한 매수세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추가 개선을 예고한 것이라면 향후 경제 지표 등을 확인하며 더 위험선호가 강해질 여지도 있다. 금융시장 일부에서는 한국 내수가 가장 저평가된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씨티는 숏 감마 포지션에 따른 큰 폭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장기 시계에서는 코스피 목표를 8,500으로 제시하는 등 서장 전망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수출에다 내수 개선세까지 지표로 확인한다면 금리 인상 시기도 오는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 공급 측면 영향이 크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빠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까지 든다면 금리 인상을 주저하거나 뒤로 미룰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예사롭지 않은 주식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씨티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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