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증식' 은퇴기 안정적 자산관리에 "채권 섞어야"
종합채권 BM 펀드 출격…연기금 큰손도 '공략'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온통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쏠린 지금, 채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27년차 채권 베테랑은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채권 안에서 찾았다.
시장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무쌍한 대외 환경에 자산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채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채권이야말로 'Fixed'(고정된) 수익을 통해 목표수익률에 포트폴리오를 고정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11일 홍사욱 KCGI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본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험자산에 쏠린 투자 흐름을 '원 페달 드라이브'에 비유했다.
마치 고속도로 위를 운전할 때 가속 페달만 밟는 전략과 같이 위험하다는 의미다.
홍 본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목표수익률과 변동성 관리라는 목표를 큰 틀에서 정하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채권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 7월 KCGI자산운용의 채권운용본부에 합류했다. 지난 2000년부터 채권운용 외길을 달려온 채권통 전문가다.
그는 채권을 '가장 솔직한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시장이 항상 오르기만 하지 않는 만큼, 채권 투자 매력은 강세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홍 본부장은 "채권은 투자 목표를 실현하는 데에 유용한 자산이다"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변동성보다 확실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은 절대금리 수준이 목표수익률에 근접하게 되거나, 내 자산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싶다고 할 때 유의미한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 호황으로 수혜를 본 40대~50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채권 투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퇴를 앞두고 축적한 자산의 수익을 확정해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에서는 채권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 본부장은 "이번처럼 주식이 빠른 시기에 높게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그 수혜자에 40대~50대 투자자도 많았다"며 "결국 은퇴와 노후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투자)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려는 위험관리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익률에 적응된 투자자가 많겠지만, 그 과정에서 Fixed income, 즉 채권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 액티브 주식형 펀드 강자 이미지를 넘어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KCGI운용은 채권 부문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홍 본부장을 필두로 전문 인력 영입부터 대형사에 못지 않은 운용 시스템까지 이식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대표 채권형 펀드부터 연기금투자풀 등 연기금 자산 위탁관리까지 총괄하면서 채권 운용 전반에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KCGI운용에서의 10개월 기간을 운동선수가 좋은 경기를 하기 전에 체력을 끌어올리고 몸을 푸는 '본게임 전 워밍업'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채권운용본부는 홍 본부장 아래 팀장과 3명의 팀원이 모두 데이터 관련 석사급 인력으로 구성했다.
그는 "운용 경험만으로 모든 결과를 만들 순 없다"며 "데이터를 잘 다루는 인력을 구성해 여러 정량적 분석에 기반해 균형 있게 판단하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자부했다.
현재 KCGI자산운용의 채권 관련 자산은 1조7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운용성과도 뛰어났다. 대표적인 KCGI코리아 증권 펀드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0.36%와 0.46%로 벤치마크(0.21%, 0.16%)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과 연기금 수요를 겨냥한 종합 채권 벤치마크(BM) 펀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만기 2년~3년 펀드 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2천여 개라면, BM 종합지수는 1만3천여 개에 이른다"며 "매크로 데이터부터 종목, 금리 정보를 운용역이 소화하기 위해선 정량적 투자 접근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BM 수요처인 장기투자기관 연기금은 성과의 폭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춰 운용사를 선정한다"며 "한 가지 전략을 고집하기보다 전략을 다변화하는 운용 철학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성장보다 물가 측면에서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홍 본부장은 "과거 일본처럼 저금리·고령화로 금리가 우하향한다는 생각만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유럽에서도 고령화가 재정 이슈로 작용하는 등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무조건 금리 하락을 예상하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도 물가가 단기적으로 반락하는 데에 그친다면 채권시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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