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 하락을 예견하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수출 호조와 견조한 성장,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장단기 환율 하락을 기대하게 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원화가 절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 역시 달러화 강세의 되돌림을 예상하며 원화가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화가 최근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였으나 글로벌 신평사들은 원화 반등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S&P는 수출을 통한 달러 유입과 순탄한 경제 성장세 등을 지목하며 결국엔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1,300원대 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S&P는 올해 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463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일 오전 2시 기준 환율 수준으로 연내 추가 하락은 어렵다고 본 셈이다.
다만, S&P는 달러-원 환율이 내년 말 1,428원, 2028년과 2029년 말에는 각각 1,394원과 1,361원으로 점차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져 향후 3~4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를 상회할 것이라며 원화가 향후 몇 년 동안 점진적으로 평가 절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견조한 성장 전망, 완만한 물가 상승률, 신중한 재정 정책 등도 원화 강세를 예상한 이유로 꼽혔다.
S&P는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원화 규모와 변동 환율제가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원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라고 강조했다.
S&P의 환율 전망
피치의 환율 전망
피치는 S&P보다 빠른 속도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장 올해 말 1,375원을 기록하고 내년 말에는 1,350원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피치는 최근 원화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달러화 강세, 한국의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와 고유가에 대한 취약성으로 하락했다며 유가가 하락 반전할 경우 원화 약세를 이끈 요인이 해소된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뛴 국제유가가 사태 해결과 함께 아래로 향하면 원화가 가파르게 뛸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피치는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역시 외국인 채권 수요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원화 지지 요인으로 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잇달아 원화 강세 기대를 드러낸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적정 환율은 1,200원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국민은행은 달러-원 적정환율을 1,288원으로 추산하면서 현재 환율이 오버슈팅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1,500원대를 넘나들던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시각이다.
국민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차와 무역수지, 채권 변동성 지수인 MOVE 지수 등을 반영한 모델로 적정 환율을 산출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한미 금리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무역 흑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역대급이고, 시장도 전쟁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MOVE 지수가 많이 떨어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관세 및 대미 투자 이슈, 해외 투자 급증, 전쟁 등과 같은 충격이 연달아 발생해 오버슈팅이 한동안 지속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오버슈팅이 해소되려면 이를 유발한 요인들이 없어져야 하지만 관세와 대미투자, 이란 전쟁은 오래 지속할 이슈라 없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 급증은 환율 안정 3법과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덕분에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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